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내 뿔뿔이 흩어진 그룹의 디지털 플랫폼을 한 데 모은 ‘유니버설 간편’ 앱을 출시한다. 은행장 취임 직후 5년 동안 외친 ‘디지털 혁신’의 결과물이자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것이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업권 별 경계를 넘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앱 하나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연내 유니버셜 간편 앱 출시를 앞두고 이달부터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4대 주요 그룹사의 디지털 앱 브랜드를 신한 쏠로 통일했다. 각 그룹사 금융앱은 연내 ‘유니버설 간편앱’의 출시와 함께 일괄 변경될 예정이다.
유니버셜 앱 출시는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던 진 회장의 숙원 사업 중 하나다. 그는 2019년 3월 신한은행장 취임 직후 인비저블 파이낸스(보이지않는 금융)를 강조했다. 진 회장은 9월 지주회사 창립기념식에서 직원들에게 “미래 금융은 인비저블 파이낸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회장의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은 유명하다. 지난해 고객 경험을 토대로 한 고객 중심 앱을 선보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고객 자문단 1만 명을 모집해 기획과 개발과정에 참여시켰다. 1년 여간 수많은 작업 끝에 탄생한 것이 ‘뉴 쏠(SOL)’이다.
뉴 쏠은 기존의 신한은행 금융앱 대비 최대 4배 빠르게 개선했다. 사용자가 직접 홈 화면의 메뉴를 구성할 수 있고(나만의 홈 화면), 송금할 때 수취인을 친구나 그룹으로 등록해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바로 이체(뉴 이체)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버설 간편앱’에도 진 회장의 의지를 담았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업권별 경계를 넘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Seamless(끊어짐 없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는 게 1차 목표다. 신한금융은 일상의 핵심적인 금융 니즈는 유니버설 간편 앱을 통해 이용하면서 기존 그룹사 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투-포지션(Two - Position)’ 전략을 추진 중이다.
연내 출시에 앞서 신한금융은 11월부터 신한은행·카드·투자증권·라이프 등 4대 주요 그룹사의 디지털 앱 브랜드를 ‘신한 쏠’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그룹의 디지털 앱 브랜드 통합은 대표 디지털 브랜드인 은행의 ‘신 한쏠’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주요 그룹사 디지털 앱과 연계해 고객의 접근성 및 그룹의 디지털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한편, 신한금융의 금융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0년 말 1312만 명에서 2021년말 1525만 명, 지난해 1866만 명으로 매년 성장했다. 올해는 9월말 기준 2030만 명으로 2000만 명의 사용자를 돌파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