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3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에 텍사스는 애리조나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포스트시즌 원정 11연승으로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반면 김병현이 뛰던 2001년 이래 22년 만의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애리조나는 끝내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텍사스의 이번 우승은 1961년 워싱턴 세너터스라는 이름으로 MLB에 첫발을 들인 뒤 62년 만에 이룬 감격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텍사스는 앞서 2010년과 2021년에도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각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덜스에 패했는데 3번째 도전 끝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전날 4차전에서 홈런 4개 포함 23안타를 주고받았던 양 팀은 이날 5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텍사스는 이날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차전에 폭발한 타선은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갤런에게 4회까지 퍼펙트로 눌렸다.
하지만 텍사스는 이러한 상황을 7회 바꿨다. 코리 시거가 팀의 첫 안타를 쳤고, 에반 카터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가버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0의 균형을 깼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텍사스는 9회초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1, 2루에서 조나 하임이 적시타를 쳐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마커스 시미언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3홈런, 6타점 OPS 1.137을 기록한 시거는 생애 두 번째 월드시리즈 MVP에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LA다저스에서 활약했던 2000년에도 월드시리즈 MVP에 등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