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19일물 금리 18거래일만에 상승세 멈춤, CD91일물 금리 한달만에 변동
FOMC 등 이슈 산재…바이백 후 30년물 움직임 주목 속 매수우위 이어질 듯
채권시장이 불플래트닝장을 연출했다. 약세출발을 딛고 장중 강세로 돌아섰다. 특히 장기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더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역전폭도 더 확대돼 1년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장중 글로벌 금리가 상승폭을 낮췄고, 아시아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바이백)도 30년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이유로 꼽혔다. 일본의 국채매입 소식과 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비둘기파(도비시) 느낌을 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18거래일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반면 이자율스왑(IRS)과 개인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한달여만에 움직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 관심은 초장기물로 쏠렸다고 전했다. 국고채 30년 경과물이 매입대상종목으로 포함된 바이백이 예정돼 있어 관련 구간이 강했다는 평가다. 오늘밤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내일장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봤다. 내일 바이백 후 30년물 움직임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다만 내일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1bp 떨어진 3.991%를 국고3년물은 1.4bp 하락한 4.071%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3.7bp 내린 4.288%를 나타냈다. 국고30년물은 4.0bp 하락한 4.020%를, 국고50년물은 4.8bp 떨어진 3.982%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도 4.0bp 내린 1.402%에 거래를 마쳤다.
CP91일물 금리는 보합인 4.31%로 고시됐다. 이는 지난달 5일 보합이후 처음으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이다. CD91일물 금리는 1bp 상승한 3.83%에 고시됐다. 이는 지난달 6일 1bp 하락이후 첫 변화이며 전월 4일 1bp 상승 이후 첫 오름세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7.1bp로 좁혀졌다. 국고채 10-3년물간 스프레드는 2.3bp 좁혀진 21.7bp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과 10년물간 금리역전폭은 1.2bp 더 확대돼 26.8bp를 보였다. 이는 작년 10월7일(-26.8bp) 이후 최대 역전폭이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3bp 상승한 288.6bp를 나타냈다.
미결제는 38만8366계약을 거래량은 9만8528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5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5회에 머물렀다. 이는 9월4일(0.24회) 이후 2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3497계약을, 금융투자는 1400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993계약을 순매도해 9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44틱 상승한 105.6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04.99 고점은 105.66으로 장중변동폭은 67틱이었다.
미결제는 16만9210계약을 거래량은 5만7121게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7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4회였다. 이 또한 9월18일(0.32회)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4647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5291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은 3479계약을 개인은 1077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3틱을 10선은 고평 1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는 3선에서 외국인 100계약, 금융투자 100계약을 보였다.
이어 “오늘밤 예정된 FOMC, 채권 리펀딩계획 등 굵직한 이슈들이 산재해 있다. 뚜렷하게 방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 내일 바이백 이후 30년물 움직임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약후강 장세였다. 대외금리가 오르면서 밀리다가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해졌다. 강세전환 이유는 아무래도 내일 예정된 바이백 영향이 아닌가 싶다. 수급이 상당히 얇은 가운데 변동성이 생각보다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막판 반등을 제법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시장 관심은 여전히 초장기물이다. 오늘 기사를 보면 기재부에서 (국고채 30년물 바이백과 관련해) 1%대 쿠폰 낮은 것을 지금 사면 싸게 사는 것이라는 엉뚱한 말을 한 게 좀 화제가 됐다. 어찌됐든 쌀 때 조달한 걸 상환하고 다시 비싸게 조달해야 하는 환경은 변함이 없는데도 말이다. 도무지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하는지 답답한 노릇”이라고 전했다.
또 “내일은 FOMC 결과에 따라 움직임이 클 것 같다. 대체로 수급이 상당히 가벼워 바이백 자체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시초가 이후 매수우위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일 미국채 시장이 약했던데다 10월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발표되면서 오전장엔 약세흐름을 보였다. 오후들어 일본의 국채매입 소식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도비시한 발언 등으로 강세전환했다”며 “오늘밤 예정된 FOMC가 매파적으로 예상되나 이미 선반영돼 있는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되려 도비시하게 나올 경우 강세폭이 커질수 있겠다. 내일 바이백 이후 10년물 이상 구간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