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는 김치코인 상장 전무…빗썸도 하반기에 급감
김치코인 거래량 많지만 시세 조종 문제 이어져 와
버거코인도 물음표…국내 거래소 상장 어떻게 하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올 하반기 들어 동조된 상장 경향을 보인다. 거래를 지원하는 코인 지적이 이어지며 거래소들은 주요 사업 모델인 가상자산 상장까지 눈치 볼 수밖에 없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국내 1, 2위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간 상장 움직임이 같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김치코인을 공격적으로 상장했던 빗썸마저 상장 기조가 달라졌다. 국내 거래소 대부분의 거래량 중 대부분을 김치코인이 차지한다. 거래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거래소 입장에서 볼 때 김치코인 상장 감소는 매출 개선과 반대되는 행보다.
7월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과 ‘펌프 앤드 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준 상위 10대 코인에 대한 투자 비중은 84.9%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서 발표한 국내 투자자의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대한 비중은 60%로 비교 수준이 뚜렷하다.
김치코인 투자 비중이 높은 국내 투자자 성향은 또 다른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발간한 ‘중앙화 거래소와 가상자산 투자자 성향’에 따르면 특히 업비트에서 김치코인들이 높은 거래량을 형성한 반면, 메이저 가상자산들은 거래 활성도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자산 거래소 중 적극적인 김치코인 상장 기조를 유지해온 빗썸도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빗썸은 연초부터 7월 중순까지 총 17개의 김치코인을 상장했는데, 11월까지 국내에서만 거래되는 김치코인을 상장하지 않았다. 다만 하바(HVG), 로아코어(ROA), 델리시움(AGI) 등은 전체 거래소 중 빗썸에서 발생하는 거래량이 40% 이상으로 편중된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김치코인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문제 제기도 동반했다. 김치코인 특성상 대부분의 거래가 국내에서 발생한다는 점과 시가총액이 작다는 점에서 시세 조종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과 ‘펌프 앤드 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에 따르면 김치코인 23개 중 21개(91.3%)에서 펌프 앤드 덤프로 추정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업비트 관계자는 “거래지원 관련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시점과 비교하게 어떤 시점에 늘었다가 줄었다가 하는 것”이라며 “특별한 사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ICO 붐 때는 김치코인이 많이 상장되기는 했었는데, 최근에는 나와있는 국내 프로젝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김치코인 문제 지적을 위해 해외코인, 일명 ‘버거코인’을 상장하기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올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낸 보도자료에서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닥사) 소속 대형 거래소들이 버거코인 장사로 수수료 수입만 챙기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닥사의 자율규제에만 의존해 버거코인에 의한 제2의 테라-루나 사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변동이 심하다고 거래에 관여하는 조치를 하게 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보는 건 투자자”라며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된 코인을 오히려 거래 제한하면 가격이 바뀔 동안 손해 보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