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현장 찾은 尹 "제 책임…잘 경청해 국정 반영하겠다"

입력 2023-11-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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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한 1일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대통령인 제 책임, 맡고 있는 정부 책임이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국민) 말씀을 잘 경청해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 외침, 현장의 절규에 신속하게 응답하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일은 없다"고 밝힌 윤 대통령이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 명이 함께 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재차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메시지를 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서강로의 한 카페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살펴야 되고,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달래줘야 그게 정부"라는 말과 함께 "일단 국민이 '못 살겠다'고 절규하면 바로 듣고 어떤 답을 내놓을 수가 있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생활 속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기 위해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서민을 두툼하게 지원해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 시키면 (반대하는 쪽에서) 아우성이다. 그러나 우리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며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국민이 잘살도록) 도와드려야 되는데,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는 이것이 오늘날과 같은 정치 과잉 시대에,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정치 과잉의 희생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초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재익 경제수석이 정부 재정을 잡아 인플레이션 해결에 나선 점에 대해 언급한 윤 대통령은 "그때 재정을 늘려야 된다는 요구가 정계에서도 있었지만, 정부 재정을 잡아 물가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데 쓰던 것을 불요불급한 것을 줄이고, 이것을 정말 어려운 서민의 절규하는 분야에 재배치시켜야 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 여기서 빼다 여기다 주려고 하면 받아오다가 못 받는 쪽은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한다"며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 그러나 저는 정치 과잉 시대에 유불리를 안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발하는 쪽에서는)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는 말과 함께 해당 주장에 대해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된다"고 답변한 점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때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통령실은 서울 마포에서 회의가 열린 데 대해 "마포는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대통령이 정치 입문을 선언하게 된 계기가 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2021년 6월 29일 정치선언문 첫 페이지에 마포 자영업자 이야기가 나온다"며 학창 시절 자주 다니던 돼지갈빗집이 '코로나19 영업규제로 가게를 접고, 종업원에게 퇴직금 주려고 살던 집도 팔아 월세로 들어갔다'는 에피소드를 언급한 뒤 "마포의 자영업자, (이 분 상황에 대해) 도대체 정부가, 누가 책임질 거냐 하는 이야기를 제가 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9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장사가 안돼서 폐업하고 극단적 선택한 마포구의 한 맥줏집 사장 빈소와 가게를 갔던 점도 소개한 윤 대통령은 "여기를 다시 와 보니까 무엇보다 저로 하여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본인이 체감하는 민생 고충과 정부에 바라는 건의 사항을 진솔하게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의견 하나하나를 경청하고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했으며, 향후 정책 방향과 대응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오늘 제기된 민생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속도감 있게 마련해 추진하라"고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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