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지수·소득교역조건지수 4개월 연속 상승
수출물량지수는 상승 전환…수출금액지수는 12개월 연속 하락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 4.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득교역조건지수는 5.6%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4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늠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변동만을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해주는 지표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9.9%)이 수출가격(-5.8%)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으로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5%)가 모두 오른 영향을 받았다.
수출 관련 지표에서는 물량지수와 금액지수 흐름이 엇갈렸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 상승했다. 지난 7월(-3.3%), 8월(-0.4%)에 이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감소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8% 하락했다. 작년 10월(-6.6%) 이후 1년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운송장비, 전기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했다.
수출 관련 물량·금액지수 흐름이 엇갈린 것에 대해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물량지수에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물량은 올랐는데 반도체 등 컴퓨터 관련 부분의 금액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물량지수는 218.72로 전년동월대비 4.0% 올랐다. 반면, 금액지수는 129.57로 같은 기간 13.7%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7.6% 하락했는데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같은 기간 16.7% 하락했다. 석탄및석유제품, 전기장비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