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구 대탈출·저출생 막으려 약 350만원 양육 보조금 지급

입력 2023-10-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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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생률 0.8명 그쳐
중국 입김 세지자 떠나는 사람도 늘어
30년 만에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 앞지르기도

▲홍콩에서 지난해 7월 1일 홍콩 국기 너머로 한 남성이 오성홍기를 들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홍콩에서 지난해 7월 1일 홍콩 국기 너머로 한 남성이 오성홍기를 들고 있다. 홍콩/AFP연합뉴스
홍콩이 빠르게 도시를 빠져나가는 인구와 낮은 출생률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육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신생아를 둔 부부에게 현금 2만 홍콩달러(약 347만 원) 지급과 함께 정부 보조 주택 임대·구매 시 우선권 제공과 체외수정 접근성 확대 등을 내걸었다.

홍콩은 최근 4년간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확대, 싱가포르 등 타 국가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매력을 잃어갔다.

미·중 갈등 심화도 홍콩에 타격을 줬다. 지난해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본토 기업 수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기업 수를 앞질렀다. 미국 기업이 홍콩을 떠나는 동안 중국 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이다. 그 결과 세계 금융 허브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홍콩을 빠져나갔다.

낮은 출생률도 문제다. 올해 유엔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합계출생률은 0.8명에 그쳤다. 한국이 기록한 0.78명보다는 낫지만, 전 세계로 볼 때 심각한 수준이다.

홍콩에서 태어나는 아동 수는 2014년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감소 폭은 40%에 육박하면서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다만 정부의 이 같은 정책에도 지금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홍콩대 인구·건강 전문가인 폴 입 석좌교수는 “2만 홍콩달러로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시민을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번 주 브리핑에서 “홍콩은 더 많은 외국 기업이 들어오도록 장려하고자 한다”며 “홍콩거래소에 상장했지만, 해외에 주소를 두고 있는 기업의 홍콩 이전 요건을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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