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운명 앞으로 한 달…정부, 표심 잡기 '총력전'

입력 2023-10-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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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최종 투표…장관들 경제·농업 협력 카드 들고 해외로

▲부산시청 로비에 게시된 2030세계박람회 유치 선정 일자 카운트. (뉴시스)
▲부산시청 로비에 게시된 2030세계박람회 유치 선정 일자 카운트. (뉴시스)

2030 세계박람회, 엑스포 개최의 운명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가 각국의 표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들은 경제와 농업 분야 등의 협력 카드를 들고 해외로 나서고 있다.

엑스포 부산 유치 운명을 결정지을 최종 투표지 선정은 다음달 28일 열린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82개국이 모두 1표를 행사한다. 국가별로 아프리카와 유럽 49개국, 미주 32개국, 아시아 20개국, 중동 19개국, 태평양 13개국이다.

정부는 회원국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와 유럽을 대상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프리카 등에는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시하면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지지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부터 아프리카와 북유럽 5개국을 방문해 유치전을 벌인다. 한 총리가 방문한 국가는 아프리카의 말라위, 토고, 카메룬 그리고 노르웨이와 핀란드다.

한 총리는 2개 대륙 5개국 국가를 돌기 위해 3박 7일이라는 강행군의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말라위와 토고, 카메룬 등 3개국은 국가 수요 이래 정상급 방문이 처음이다.

한 총리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 기반 마련을 논의하고, 유럽에서는 기후변화와 공급망 등 경제 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알렉산드레 디아스 몬테이로(Alexandre Dias MONTEIRO) 카보베르데 산업통상에너지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알렉산드레 디아스 몬테이로(Alexandre Dias MONTEIRO) 카보베르데 산업통상에너지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아프리카를 2번이나 방문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추석 연휴 기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서부 섬나라 카보베르데를 방문했다. 우리나라 고위 인사가 카보베르데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 장관은 조세 마리아 대통령을 만나 경제 협력을 논의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방 장관은 "이번 카보베르데 방문은 양국 간 협력을 개시하는 신호탄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0일에는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에티오피아를 찾아 데메케 메코넨 하센 부총리와 만나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윤석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 양국의 무역·투자·산업 분야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전력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산업기술진흥원 등 공공기관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기업 관계자들도 동행해 협력에 힘을 보탰다.

이어 28일부터는 칠레와 트리니다드토바고 방문길에 올랐다. 칠레는 2015년 이후 8년 만이고,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최초 방문이다. 이번 방문에도 4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해 실질적인 경제 교류와 협력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칠레 정부와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을 둔 경제협력 확대 방안, 수소·태양광 등 우리 기업 진출 방안,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무탄소(Carbon Free) 연합 등의 의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앞서 7월 한 총리 방문 이후 교류가 활발해지는 상황으로 카리브 지역과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경제사절단과 함께 방문하는 만큼 기술과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엑스포 지지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현지시각 18일 코베난 아주마니 코트디부아르 농업지역개발식량생산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현지시각 18일 코베난 아주마니 코트디부아르 농업지역개발식량생산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시 '쌀 원조' 카드를 제시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장관은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과 코트디부아르를 찾았다. 취임 이후 3번째 아프리카 방문이다.

이번 방문으로 양국은 'K-라이스벨트' 사업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을 주식으로 하지만 자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에 우리나라의 다수확 벼 품종과 농업기술 등을 전수하는 것이다.

두 국가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K-라이스벹트에는 가나·기니·기니비사우·감비아·세네갈·카메룬·우간다·케냐 등 모두 10개국이 참여한다.

정 장관은 "두 국가 모두 내전을 겪고 국가를 재건하면서 식량자급 달성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점이 있다"며 "한국이 식량위기 극복의 비전을 국제 사회에 제시해 나가는 것은 국가 간 격차를 줄이는 협력과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 의식과도 상통하는 만큼, 적극적인 농업 외교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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