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AI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술을 활용해 젓새우 원산지를 간편하게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계학습은 인간이 학습하는 방식을 모방해 스스로 점차 정확도를 향상하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사용 기술을 말한다.
젓새우는 김장용 주요 수산물로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수요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값싼 수입 젓새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젓새우는 육안으로 국내산과 수입산을 구분하기가 어렵고 제조방법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수 있어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만 원산지 판별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사용하고 있는 원산지 판별기술은 대상 종의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해석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고, 판별하는 데에도 7일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수과원은 쉽고 간편하게 원산지를 판별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기계학습을 수산물 원산지 판별기술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분석키트를 이용해 수산물의 DNA 바코드 특징과 패턴을 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컴퓨터로 자동화함으로써 분석 기간이 기존보다 절반으로 단축되고 비전문가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어 젓새우의 원산지 판별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DNA 바코드는 생물종에 대한 일종의 주민등록증 역할을 하는 정보로써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 중 다른 종과 차이가 있어 종판별에 사용되는 유전자 영역이다.
수과원은 기계학습을 활용한 젓새우 원산지 판별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등에 기술교육 및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다. 또 이 기술을 다양한 수산물 및 식품 분야 적용을 추진키로 했다.
김영옥 수과원 생명공학과장은 “AI를 활용한 수산물 판별기술은 수산업계 및 소비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원산지 정보를 제공해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