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회사 설립…중화권 이외 지역서 수출·판매 담당
“중국 전기차 업체 경쟁력 입증하는 것”
유럽 자동차 업체, 중국 EV 스타트업과 협력↑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립모터 주식 약 1억9400만 주를 주당 43.80홍콩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스텔란티스는 립모터 지분 21.2%를 확보하고 립모터에 이사 2명을 파견할 수 있게 됐다.
또 양사는 합작 회사인 ‘립모터인터내셔널’을 설립한다. 스텔란티스가 51%, 립모터가 49%를 출자할 계획이다. 합작 회사는 중화권 이외 지역에서 립모터 차량의 수출과 판매를 담당한다. 차량 출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사 최고경영자(CEO) 지명권은 스텔란티스가 갖게 된다.
스텔란티스는 립모터와의 이번 제휴를 통한 전기차 제품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의 공백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과 해외에서 립모터의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립모터의 글로벌 확장 계획을 지원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완벽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장밍 립모터 설립자 겸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스텔란티스의 멀티 브랜드 전략과 금융, 보험, 대리점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립모터가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86리서치의 왕 한양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번 협력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기술 및 공급망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유럽 및 미국 자동차업체와의 협력은 중국 기업에 좋은 신용과 판매 채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자본 투입으로 중국 전기차 주식은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립모터는 2015년 설립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현재 중국 내수 시장에서 3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판매량은 약 11만 대였다. 립모터는 5만9900위안(약 1111만 원부터 20만8900위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의 내수 시장 확보가 두드러지자 유럽 자동차 대기업들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물색하고 있다. 앞서 7월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 샤오펑에 7억 달러를 투자해 폭스바겐 전기차 2종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