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편입을 앞둔 토큰증권(STO)이 자본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증권사와 핀테크 업체들 간의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투데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주최한 ‘2024 테크 퀘스트’에서 ‘차세대증권 STO가 그리는 금융의 뉴노멀’을 주제로 토론이 펼쳐졌다. 김은영 커니코리아 파트너가 좌장을 맡은 전문가 토론에는 김형준 테사 대표, 조찬식 펀블 대표이사, 박승찬 스탁키퍼 COO가 참여했다.
박 대표는 “STO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와의 적절한 협업이 필요하다”며 “금융사는 발행이 아닌 유통에 집중할 것이고 발행은 기초자산 운용, 관리의 노하우를 가진 조각투자사, 운영사가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증권사와 핀테크업계가 담당하는 시장이 차이가 있다”며 “증권사는 대형증권 의주로 시장을 재편하고 핀테크업계는 중소형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기에 마켓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우리에게는 증권사의 시장 진출이 경쟁요소이기보다는 시장의 부흥을 이끌 촉매제 역할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좌장은 STO가 금융 투자의 민주화를 이끌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동시에 STO 시장은 핀테크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며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던 마이데이터와는 달리 일시적 열풍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 대표는 “마이데이터의 혜택은 오롯이 데이터를 사고 파는 사업체에만 돌아가면서 시장에 안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전 세계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이 뒷받침된 시장이기에 짧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반인들은 STO가 무엇인지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모른다. 결국 투자상품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있어서 시장이 돌아간 것”이라며 “단, 이제 금융권에 편입되는 만큼 발행사도 규격에 맞게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TO는 매력적인 시장인 동시에 크립토와 같이 변동성과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의구심이 존재하는 시장이다. 이에 김 대표는 “STO와 크립토가 블록체인이라는 공통분모는 존재하지만 자산의 속성이 전혀 다르다”며 “크립토는 실물 기반이 아니라서 변동폭이 큰 반면 실물자산이 기반인 STO는 실물의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물 가치와 연동성을 가지고 움직인다”며 설명했다.
조 대표는 “향후에는 미술품, 한우, 부동산뿐만 아니라 사람까지도 기초자산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아이돌이라는 문화상품, 인적 자원의 바탕되는 부분까지 초기부터 투자해서 수익을 공유하는 기획사 프로젝트까지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기초자산을 객관적으로 증빙하고 금융소비자를 위한 보호 방안들이 보완돼야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