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91일물 금리 13일째 상승 ‘8개월만 최고’
약세 분위기 속 방향성·커브 고민 커져, 보수적 대응 이어질 듯
채권시장은 단기물 약세 장기물 강세 분위기 속에서 혼조세를 기록했다. 일드커브는 이틀연속 플래트닝됐다. 밤사이 혼조세를 보였던 미국채 시장 영향을 받았다. 한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데다 미국 GDP와 연준(Fed)의 대표적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도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대기모드도 이어졌다.
유동성 위축에 수급상황이 좋지 못한 분위기도 계속됐다. 이 여파로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서 일부 종목은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날 MBS 입찰은 1년물부터 30년물까지 총 7000억원 규모로 실시됐다. 이중 1700억원 예정이던 5년물에서 800억원이 1100억원 예정이던 7년물에서 100억원이 각각 미매각을 기록했다. 낙찰금리도 오버 54bp(1년물)에서 105bp(30년물)를 보였다. 최근 MBS 입찰에서도 일부 종목이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는 1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8개월만에 최고치 행진도 계속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장 연동장세가 이어지면서 별다를게 없는 장이었다고 전했다. 본질적으로 바뀐게 없어 미국장에 연동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한미 지표 발표 결과를 주목하지만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4.1bp 상승한 3.971%를, 국고3년물은 3.4bp 오른 4.038%를, 국고10년물은 1.2bp 상승해 4.281%를 보였다. 반면, 국고20년물은 3.4bp 떨어진 4.203%를, 국고50년물은 3.1bp 내린 4.154%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1.7bp 상승한 1.417%에 거래를 마쳤다.
CP91일물 금리는 2bp 상승한 4.26%에 고시됐다. 이는 2월7일 4.28% 이후 최고치다. 아울러 13거래일연속 올라 지난해 9월22일부터 12월1일까지 기록한 49거래일연속 상승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차는 53.8bp로 확대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2.2bp 좁혀진 24.3bp를 보였다. 23일에는 31.9bp까지 벌어져 1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5bp 떨어진 286.4bp를 보였다.
미결제는 38만2988계약을 거래량은 15만5631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3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1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는 1만264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은행은 5609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고, 외국인도 3472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연속 매수에 나섰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1틱 하락한 105.6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5.59와 106.10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5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6만9271계약을 거래량은 7만9804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4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7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은 2259계약을, 외국인은 1487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128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대량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틀간 순매수 규모는 9419계약이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2틱을 10선은 고평 10틱을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금융투자가 80계약을 기록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바뀐 부분이 없다. 소위 대외적 재료들이 뭔가 터지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런 모습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일 큰 폭 강세 시현과 플랫으로 진행된 미국장 영향으로 금일 금리는 약세에 커브 플랫으로 출발했다. 미국장 연동 장세가 이어진 한미 GDP 및 PCE 지표 발표를 앞두고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또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 분위기가 우위인 가운데 방향성 및 커브에 대한 고민도 점점 커져 있는 상황이다. 매수 매도 모두 편하지 않은 상황으로 보수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