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 번째 하원의장 후보도 낙마…선출 4시간 만에 자진 사퇴

입력 2023-10-2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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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 원내총무, 비밀투표서 과반 확보
당내 보수강경파 약 20명 의원 반대에 부담
공화당 내분 속 정국 혼란 장기화 조짐

▲톰 에머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톰 에머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세 번째 하원의장 후보로 뽑힌 톰 에머 원내총무가 선출된 지 약 4시간 만에 자진해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하원 공화당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를 열고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의원들을 두고 비밀 투표를 했다. 그 결과 제5차 투표에서 에머 원내총무가 221명 중 과반인 117표를 확보하며 신임 공화당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그는 하루도 채 안 돼 의장직 도전을 단념했다. 당내 약 20명의 의원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됐다.

보수 강경파 의원들이 그가 당내에서 가장 온건한 성향의 의원이라며 의장 선출에 반대했고, 당내 영향력이 막강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그를 “이름만 공화당원”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국 하원은 이달 초 보수 강경파의 반란으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된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서만 내분으로 벌써 세 번째 하원의장 후보가 낙마했다.

앞서 첫 번째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뽑힌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 대표는 선출된 지 하루 만에 당내 반대파 설득을 포기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두 번째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나선 짐 조던 법사위원회 위원장은 당내 불신임으로 후보직을 잃게 됐다.

하원의장은 미국 권력 서열 3위의 요직으로 본회의에서 과반에 해당하는 217표를 획득해야 선출된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이지만 민주당과 의석수 차이가 크지 않다. 하원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221명, 212명이다. 공화당 내 이탈표가 5표만 발생해도 당선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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