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요금 ‘미지수’…내년 9월 운행 ‘한강 리버버스’ 순항할까

입력 2023-10-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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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여의도 30분 이내 수상 교통수단
행안위·국토위 국감서 실효성 두고 ‘설전’

▲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운행 중인 ‘리버버스’의 모습. (자료제공=서울시)
▲영국 런던 템스강에서 운행 중인 ‘리버버스’의 모습.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 등 혼잡도를 해결할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으로 ‘한강 리버버스’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접근성·대중교통 연계·요금 등의 문제 해결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는 리버버스를 운영할 이쿠루즈가 속한 이랜드그룹과 공동협력 협약을 맺고 내년 9월 운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리버버스는 한강에서 최대 50㎞/h 속도로 버스처럼 정해진 노선을 오가는 수상버스다.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으로 최대 199명 승객 탑승이 가능하다. 특히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은 약 30분이 소요됨에 따라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유도해 지하철의 혼잡도를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1대가 약 50명을 수송한다고 가정하면 버스 4대가량의 인원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어 대중교통 혼잡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 등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이랜드그룹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 등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이랜드그룹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문제는 리버버스와 관련해 선착장 접근성, 대중교통 연계, 요금 체계 등 실효성과 관련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김포 주요 시내에서 아라한강강문까지 운영되는 대중교통 노선이 없는 상황에서 갑문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김포골드라인 고촌역까지의 거리는 약 4㎞다. 출퇴근 시간대에 리버버스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자전거 등으로 갑문까지 갈 확률을 고려하면 이용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라한강갑문이 승강장으로 선택된 배경에는 교통체증, 도로 접근성, 버스 노선 신설 등 다양한 여건이 고려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시민의 아라한강갑문 선착장으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김포 시내 버스노선 조정 또는 신설하거나, 선착장 주변 주차장 조성 등에 대해 김포시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버버스의 이용 요금도 현재까진 확정된 바가 없지만 타 대중교통 요금보다 비쌀 가능성이 크다. 마곡~잠실 노선을 달리는 한강 수상 택시 경우에는 1인당 5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외국의 경우 런던 리버버스는 1회 편도 요금이 약 1만5000원 가량이다.

현재 시가 발표한 월 6만5000원으로 지하철, 버스, 따릉이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에도 리버버스는 가격이 비싸 옵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시는 버스·지하철 등 육상 대중교통과 동일한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환승할인도 가능하도록 인천시·경기도와 협의할 방침이다.

오세훈 “티끌 모아 태산 ‘리버버스’”…행안위·국토위 국감서 공방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청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청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버버스와 관련해 지난 16일과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가 진행한 서울시 국감에서도 설전이 지속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은 적어도 교통 측면에서는 죽어있고, 죽어있는 한강이 정상은 아니다”라면서 “런던의 템즈강 등 세계 주요 강들은 수상교통이 매우 발전했지만, 서울은 적막강산이기 때문에 제 임기 중에 반드시 (리버버스를 통해) 수상 교통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버버스 도입에) 큰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데 타당성 조사를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타당성 조사 없이 먼저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와 김포시는) 연계교통수단을 만들어 어떻게 활성화할지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김포 시민들이 출퇴근 시에 이걸 이용하신다면 이익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버버스는 충분히 ‘티끌 모아 태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따.

서울시 관계자는 “8월부터 민간사업자가 함께 참여해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말까지 최적의 선착장 위치, 운항노선, 운항 간격 및 이용요금 등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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