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6개월 전 ‘제3지대’ 정당 연대 본격화
정치권에서 '킹 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신당 ‘한국의희망’을 주도하는 양향자 대표를 만나 ‘제3지대’ 세력 확대 방안에 관해 조언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위원장은 한 달 전 양 대표와 차담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양 대표에게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하라. 내가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열심히 해보라. 이준석 전 대표도 시간 텀(간격)을 두고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이후에도 수시로 양 대표와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일찍이 ‘제3지대’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그는 4월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성찰과 모색) 준비모임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정치권이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요즘 보면 이런 정당에서 무슨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방안이 나올 수 있겠나 한다. 현재 상태로 봐선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이 용기를 갖고 시도를 하니까 내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제3지대’ 정당들의 연대 가능성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양 대표를 비롯한 금태섭 전 의원,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위원장 등 ‘제3지대’ 인사들은 두 차례 릴레이 시국토론회를 개최했다. 금 전 의원은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강고한 양당 체제를 깨기 위해서는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빅텐트’라고 이름을 붙여도 좋고, 연합이라고 해도 좋고, 연대라고 해도 좋은데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같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제3지대’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이날 본지에 “미리 고민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완전체'로 결합할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의원이 신당을 창당해서 보수 중도 신당이 나올 것이라 본다. 금태섭, 양향자 이러한 당들도 합쳐지지 않겠는가”라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중심은 되지 않지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40석 정도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