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천시 365 콜센터에 “고시원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민원 전화가 걸려왔다.
민원인은 “빈대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면서 “시에서 뭔가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빈대가 발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부천시는 고시원 업주에 연락을 취해 빈대 방제를 위한 매뉴얼과 방역 수칙을 안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천시는 빈대가 법정 감염병을 매개하거나 전파하는 벌레가 아닌 만큼, 별다른 현장 조사나 확인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근 빈대가 발견된 인천 사우나의 경우 공중위생법을 적용받는 시설이지만 고시원은 자유업이라 시의 인허가나 관리 대상도 아니다”라며 “사적으로 방제해야 하는 곳이어서 관련 매뉴얼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빈대는 1970년대 DDT 살충제가 도입된 이후 우리나라에서 거의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13일 인천 서구의 한 사우나에서는 살아 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대구 계명대의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침대를 처분하고 방역 소독을 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문제가 된 기숙사 방은 직전에 영국 국적의 학생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다. 전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발진 등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