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美 그리스도 군사들, 살인 주동자는 엄마?…“전형적인 사이비 모습”

입력 2023-10-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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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출처=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미국으로 향한 지 2달 만에 32kg의 주검으로 발견된 김지현씨는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채찍과 훈련, 미국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사건’을 주제로 지난 9월 발생한 김지현씨 사망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지난 9월 12일 미국 조지아주의 도시 덜루스에서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덜루스의 한 상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 사망자는 2달 전 미국에 입국한 30대 초반의 여성 김지현(가명) 씨였다.

신고자는 차량의 주인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26살 케빈 현(가명)의 가족이었다. 케빈 현의 연락을 받고 차량을 살피던 중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케빈 현을 용의자로 체포한 뒤 그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5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그들은 케빈 현과 동갑내기 친구인 이민우(가명)와 그의 형제 이민재, 이민준, 사촌 이승민, 이민우의 여자친구 이다영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그들은 자신들을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칭했다. 범행은 이민우의 집 지하실에서 이루어졌으며, 피해자는 지난 7월 종교 단체를 위해 한국에 왔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민우 형제의 집에는 이들의 부모인 목사 부부가 있었다. 2021년 6월 마을로 이사왔지만 2년 동안 주민과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집에 부부가 있었는데 애들만 체포된 게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는 사망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 가족 지인들 역시 이들이 정말 괜찮은 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혹시 과도한 혐의를 씌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씨 가족의 집을 방역했다는 지인도 “한국에서 온 여성분을 봤다. 지하실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고 절실해 보였다. 폭행이나 감금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씨 가족과 지현 씨 가족을 함께 아는 제보자는 “한국에서 힘들었던 지현 씨가 이 목사 부부의 집을 방문한 뒤 종교적 힘을 얻기 위해 3일 금식기도를 했다”라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남아서 40일 금식기도를 하고 싶어 어머니는 혼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양 측 입장을 모두 아는 입장에서 살해 의도는 정말 아니다”라고 말했다.

3형제의 아버지 이 목사의 입장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어떻게 죽었고 시체를 옮겼는지 모른다. 스스로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라고 칭한 것은 성경 구절이다”라며 “큰 애가 동생들을 교육 시킨 거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신앙심이 남달랐다. 성격에 나오는 단어인 ‘그리스도 군사’라고 칭하고 훈련 영상을 남겼는데 경찰이 이를 단체로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행 흔적은 훈련의 흔적 같다. 김지현은 선교사 꿈이 있었다. 스스로 고난을 체험하기 위해 자원했다. 몸이 약해서 금식과 훈련을 중단했다. 그 후에 케빈이 혼자 돌봤다. 죽은 걸 발견하고 우리가 아닌 가족에게 연락했다”라며 “사망은 저도 아내도 몰랐다. 11일이 민우 생일이었다. 같이 밥도 먹었는데 지하에 시체가 있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라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시신은 왜 케빈 현의 차에 있었을까. 케빈 현이 이 목사의 집에서 주차장으로 이동한 직후의 CCTV 영상을 확인해봤다. 해당 영상에서 케빈 현이 주차장에 온 뒤 바로 그의 아버지가 도착했고, 아버지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차에서 내리는 케빈 현이 목격됐다. 이후 케빈 현은 병원으로 향해 치료를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뜻밖의 제보자가 나타났다. 2021년 약 3달간 이씨 부부 집에 있었다는 박수빈(가명)씨였다. 박수빈 씨는 “부모님들끼리 아는 사이였다. 미국 유학 오면 딸처럼 키워주겠고 해서 갔다. 처음에는 살가웠지만 일주일 뒤부터 집안일을 시키고 잘못하면 징벌방인 지하방으로 보냈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하방에는 먼저 온 사람이 있었는데그 사람이 바로 케빈 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리스도 군사 훈련을 받았고 금식을 권했는데, 이 모든 게 이목사의 아내 이은주(가명)에 의해 실행됐다고 말했다.

박수빈 씨는 집안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이민우에게 폭행당했고, 이를 계기로 그 집을 빠져나왔다. 그 집에서 지내는 목적으로 보낸 3000만원도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11일, 이목사의 아내 이은주가 체포됐다. 죄명은 아들들과 같은 살인, 감금, 증거 조자 등이다. 경찰은 이은주를 공범으로 본 것이다. 또한 케빈 현 역시 자신도 김지현과 같이 감금되어 폭행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김지현 씨의 유가족은 “누나가 한국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엄마와 갈등이 생겼다. 그래서 이씨 부부에게 상담했더니 미국으로 오라고 했다. 그때부터 이민우의 설득이 시작됐다. 그래서 엄마와 누나가 미국으로 갔다”라며 “경찰 말로는 어머니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서 열흘 뒤부터 그런 게 시작된 거다. 저희 누나는 거부했다. 하기 싫다고 분명한 표현이 있었는데 그렇게 했다. 경찰이 시신 사진 보여줬을 때 엄마가 혼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씨 부부의 한국 지인은 “그 부부가 한국에서 기독교 타운을 만들고 싶어했다. 주도한 사람은 이은주다. 신앙심이 남달랐다. 1억 대출받아 그것도 십일조를 낼만큼 신앙생활을 했다”라고 말했다.

3형제 지인은 “이민도 어머니의 계획이었다. 어머니 꿈에 예수님이 나와서 미국으로 이민 가라고 했다. 그것 때문에 바로 근거라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미국 생활 추적 중 찾게 된 이민우의 간증 영상은 어딘가 묘했다. 영상에서 이민우는 초등학교 때 영안이 열러 마귀와 사탄을 보았고 믿음이 굳건해 치료 능력이 있으며 날씨 조절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직통 계시다. 엄마가 하면 바로 역사가 나타난다”라고 엄마에게 영향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는 “간증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 대해 전하기 위한 거지만 이민우는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거 같다”라며 “한 교회를 벤치 마킹해서 성경을 자의적 해석하고 자신만의 자생적인 이단 사이비 적인 집단을 형성했다고 보여진다. 직통계시를 언급하는 이민우는 이단 교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용의자에 대한 예비 심문이 진행됐다. 심문에서 확인된 것은 이은주가 깊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 경찰이 케빈 현의 휴대전화 확인한 결과 김지현 굶기라고 시키고 외부인 차단을 명하고 케빈 현에게 시신 옮기라고 지시한 것이 이은주였다. 자식에겐 청소를 시켰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지현 씨는 마지막까지 탈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금식 중이었지만 위층으로 올라갔다가 이민우와의 몸싸움 끝에 지하실로 끌려갔고 경찰신고 시도도 있었다. 이 목사는 이민우와 김지현의 몸싸움을 알게 되자 훈련을 그만하라고 아들과 다투기도 했다.

이은주가 체포된 뒤 이목사는 제작진을 통해 “제 아내가 저를 속인 거다. 저한테 해가 갈까 봐 속인 거 같다. 전화해서 ‘왜 속였냐’ 하니 끊더라”라며 “저는 정말 몰랐다. 훈련에 방해된다고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라고 끝까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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