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5세, 임재수 화성시니어클럽 노노카페 바리스타는 지난달 20일 스타벅스코리아가 개최한 ‘제2회 시니어 바리스타 라테아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임 씨가 라테아트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출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이번 대회 수상자 중 최고 연장자다.
2012년부터 커피를 접한 임 씨는 올해 10년 차 바리스타다. 대회 출전 직전까지 라테아트 실력은 걸음마 단계였다. 임 씨는 “최근까지도 라테아트 기술이 평가받을 수준이 아니고, 배우는 단계여서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만 이번 대회가 좀처럼 늘지 않는 실력의 턱을 넘을 기회가 될 것 같아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장 바리스타가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임 씨는 “카페에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 보니 약 한 달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며 “근무 시간 외 집에서도 우유량 조절, 핸들링 등 연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라테아트를 보여주기 위해 공도 상당히 들였다. 하트같이 흔한 패턴 대신 어렵더라도 난이도 있는 그림을 그려내기로 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임 씨는 “예선 땐 4단 하트 밀어 넣기 패턴 등 본선 땐 어렵지만, 난이도 있는 장미 패턴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미술 선생님으로 일했지만, 건강 문제로 오랜 기간 전업주부로 지내온 임 씨는 이번 대회 성과가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며 “수상 소식을 듣고 주변 사람들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씨는 “60대 시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일까 고민하다, 젊은 시절부터 좋아하던 커피와 관련된 직업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며 새 일을 주저하는 비슷한 또래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기회도 적어지는데 의욕 없이 지내는 것보다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며 “노인이라고 해서 도전을 멈춰야 할 나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