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하 미술관)이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 후원작가에 권병준,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등 4명이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일 ‘올해의 작가상 2023’ 후원작가로 이들 4인을 선정하고 2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이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내 중견 작가들의 전시와 시상, 후원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저변을 넓히고 국제적 도약의 토대를 제시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이들 작품은 포스트 휴머니즘의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지며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시각화한다.
먼저 권병준의 신작 소재는 사회의 소수자이자 동반자로서의 '로봇'이다. '외나루 다리를 건너는 로봇' 등의 작품을 통해 로봇의 전시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갈라 포라스-김은 전북 고창의 고인돌과 죽음을 주제로 한 신작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를 통해 문화유산이 어떻게 잊히거나 재해석되는지 탐구했다.
이강승은 퀴어 역사를 연결하고, 역사에 새로운 관점과 지식을 만들어내는 신작 '라자로'를 선보인다.
전소정은 신작 '싱코피'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여성 시인, 작가 등을 소재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후원작가 4인의 작품은) 현재의 시점에서 인간 문명과 역사가 성립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적 기준에 대하여 질문한다"며 "이러한 질문은 예술을 넘어서서 인간으로서 근본적인 지점에서 우리에 대해 혹은 인간의 문명과 역사의 흐름의 방향에 관해 다시 생각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의 정체성과 가능성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 이들의 작업세계는 동시대 미술이 끊임없이 직면하고 있는 철학적, 실천적인 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후원작가 4인의 신작은 일반인들에게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특색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거로 보인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일반인 공개 워크숍과 2차 심사를 거쳐 내년 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후원작가로 선정되면 후원금 50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 가운데 최종 수상 작가로 선정되면 100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국내 대표 시상제도"라며 "올해부터는 동시대 현안과 관련한 작가의 신작과 기존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더 높이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은 20일(금)부터 내년 3월까지다. 미술관(서울)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