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인력감축안’ 두고 지속적 대립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동조합이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대규모 인력 감축안과 관련해 서울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 조합원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렸다.
앞서 전날 노조는 인력 감축안에 반발하며 다음 달 9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서울시와 사측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실제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직접 대화하자고 요청한다”라며 “오세훈 시장님 언제 어디서라도 좋으니 직접 만나 대화하고 담판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서울시와 공사의 인력 감축을 저지하고 안전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구의역 사고, 신당역 사건,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안전인력을 지금보다 더 충원해도 모자라는데 2212명을 줄일 수 없다”라며 “인력충원, 실질임금 인상, 외주화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력감축안’에 대한 반발로 벌어졌다. 지난해 공사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2211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달한다.
노조는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인해 지하철 안전과 시민 서비스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는 인력감축·안전업무 외주화 철회, 구조조정 중단, 교통 재정 지원(PSO) 확대, 신규채용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파업을 강행하게 된다. 다만 서울시·사측과 노조가 협상 타결을 이뤄낸다면 총파업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지난해 11월 30일 파업에 돌입했다가, 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하루 만에 파업을 중단한 바 있다.
총파업이 시작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평소보다 53.5~79.8% 수준으로 감축해 운행하게 된다. 주말 운행률은 전 노선에서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