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땅굴 기술, 하마스에 전수 가능성 높아”

입력 2023-10-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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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돔’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남부 도시 아슈켈론 상공에서 요격하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돔’이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을 남부 도시 아슈켈론 상공에서 요격하고 있다.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의 땅굴 기술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안보단체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 연구·교육센터’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 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하비 대표는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활용된 터널도 간접적으로 북한의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스라엘 지형을 보면 어느 지역은 콘크리트이고 어느 지형은 사막이다. 콘크리트 지형은 북한과 비슷한 지형으로 이 부분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하마스에 기술이 전달돼 굴착된 땅굴은 전략적 터널이다. 무장단원들과 차량 및 군수품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단체는 앞서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굴착 공법을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 재단’에 제공하고 시리아 국경 근처에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2014년 이 회사와 1300만 달러(약 152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자재는 물론 굴착 기술까지 넘겨받았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헤즈볼라에 전달된 땅굴 기술이 이후 하마스에도 전달돼 ‘하마스 메트로’(Hamas Metro)로 불리는 땅굴 건설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메트로’ 또는 ‘가자 메트로’라고 부르는 터널의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BBC에 따르면 2021년 분쟁 당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공습으로 100km 넘는 터널을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하마스는 자신들의 땅굴이 500km에 달하며 5%만 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하마스가 이곳을 최후저항선으로 삼아 인질과 주민을 볼모로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행한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동시에 이를 계기로 우리 군의 대북 방어 태세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어제(17일) 합동참모본부는 하마스의 전술 교리 및 무기, 훈련 등이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습 작전을 감행할 당시 전동 패러글라이더로 허를 찌른 것처럼 북한 역시 남침에서 비슷한 전술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하마스의 명백한 범죄 행위를 규탄하며 더 이상의 사태 악화와 확전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휴일 새벽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 양상이 북한의 전술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하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더욱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한미동맹·한미일 안보협력을 굳건히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안보에 대한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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