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비만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추세적으로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별 비만율(자가보고) 현황’을 발표했다. 자가보고 비만율은 조사 대상자가 인지하고 있는 본인의 체중과 신장을 보고받아 산출한 비만율이다. 질병청은 258개 시·군·구의 19세 이상 성인 2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비만율은 2013년 24.5%에서 꾸준히 올라 2018년(31.8%)에는 30%를 넘어섰다. 이후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2019년은 조사 미실시)에는 31.3%로 소폭 하락했으나, 이듬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시·도별 비만율은 제주가 3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35.0%), 전남(33.8%)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으로 27.5%에 머물렀다.
전년과 비교해 울산(2.4%p↑), 충북(1.9%p↑), 전남‧경남(1.5%p↑) 등 13개 시·도는 비만율이 올랐다. 비만율이 내린 시·도는 인천(1.9%p↓), 대전(0.9%p↓), 대구‧광주(0.6%p↓) 등 4곳에 불과했다.
시·군·구별 비만율은 강원 철원군(40.2%), 강원 화천군(39.8%), 제주 서귀포시 동부(39.6%) 순으로 높았다. 비만율이 낮은 시·군·구는 대전 서구(23.5%), 경기 과천시(23.6%), 대구 수성구(24.6%) 순이었다. 가장 높은 철원군과 가장 낮은 대전 서구 간 차이는 16.7%p에 달했다.
시·군·구별 비만율은 조사 대상(시·군·구당 900명)의 표본오차 문제로 2022년 단일연도가 아닌 2020~2022년 3년 평균치로 측정됐다.
이 밖에 시·도 내 시·군·구 간 비만율 차이가 가장 큰 지역은 경기, 가장 작은 지역은 제주였다.
성·연령대별로 남자(40.2%)가 여자(22.1%)보다 비만율이 높았다. 남자는 30대(51.4%)에서 가장 높았으나, 여자는 70대(30.6%)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남자는 20대를 제외하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비만율이 높았고, 여자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비만은 높은 위험성 대비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고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비 가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개개인 스스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실천 등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잘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만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8개곳의 건강수명이 전국평균 70.9세(2020년 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지역은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