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 “사태 초래 송구…사전에 몰랐다는 정황 세가지 있어”
이화전기 주식 매도와 관련해 의혹을 받은 메리츠증권에 대해 증인으로 나선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화전기 거래정지에 대해 저희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메리츠증권은 이화전기 거래정지 이전에 보유하던 주식을 매도, 전량을 회수했다. 우연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이용우 의원은 “이화전기 회장이 거래정지로 약 38만 명의 소액주주주들의 피해를 입혔다”며 “전과가 있는 사채업자 출신이다. 차명으로 지분을 분산시켜 놓고 경영권을 행사한 적도 있는데 사실을 알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4월 10일 리튬광산 호재 발표 이전에도 주식을 팔았다”며 “내부정보를 이용하지 않고 정상적인 투자 판단에 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답변하셔야겠다. 그러나 증인은 지금 거짓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희문 부회장은 “이러한 사태가 초래돼 송구스럽다”면서도 “그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저희가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세가지 있다. 저희가 거래정지되기 3주 전에 이화전기에 전환 신청을 했다 저희가 전환 신청을 하는 순간 저희 담보권이 상실된다. 저희가 만약에 이 사실을 예지하고 있었으면 저런 실청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환매매정지 6일 전 저희가 이화정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을 추가로 인수했다”며 “저희가 만약에 거래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라고 판단을 했었으면 결코 추가로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거래정지 당일 이화전기는 그날 아침에 저희에게 300억의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며 “이것을 보면 높은 확률로 회사 자체도 거래정지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기관의 내부통제를 어떻게 해야 될지 한번 생각을 바란다’는 이용우 의원의 질의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검사에 필요한 부분을 소홀함 없이 잘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복현 원장은 “필요한 조사도 면밀하게 하되 피수사 당사자 피수감기관들이 제시한 자료라든가 입장도 잘 들어서 균형 있는 자세로 하면서도 어쨌든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저희가 조사에 철저히 임해서 해당 의혹에 대해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