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국고채 바이백 재료에 2~3년물 강세 전망
불안감 속 방향성 실종, 금통위 롱재료 기대감도
채권시장이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금리 상승폭이 더 커 일드커브 역시 사흘연속 스티프닝됐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공개한 의사록 내용이 매파적(통화긴축적)이었던게 영향을 미쳤다. 당장 다음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며 약세장을 부추겼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전쟁 확전 리스크가 꽤 경감된 가운데 19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대기모드로 진입했다고 평했다. 내일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2~3년물은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불안감과 방향성 실종 흐름이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달 금통위에서 롱재료(매수재료)가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1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2bp 상승한 3.925%를, 국고3년물은 1.8bp 오른 3.991%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3.3bp 상승해 4.224%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도 1.5bp 올라 1.395%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9.1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5bp 확대된 23.3bp를 보였다. 12일 16.9bp까지 좁혀진 이후 사흘째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8bp 상승한 282.9bp를 보였다.
미결제는 37만3591계약을 거래량은 12만3864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694계약을 순매도했다. 은행도 1806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는 5355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28틱 떨어진 106.1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6.11과 106.61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50틱으로 11일(51틱) 이후 4거래일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6만8956계약을, 거래량은 7만6599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과 거래량 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5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988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보험은 443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5틱을, 10선은 저평 1틱을 보였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의 경우 금융투자에서 80계약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금통위를 앞두고 있어 호주의 미묘한 기조 변화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약간의 불확실성이 더 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장을 봐야겠지만 금통위 전까지는 대체로 무거운 흐름이 아닐까 싶다. 다만 내일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이 예정돼 있어 2년과 3년 현물은 강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선물보다 현물이 강하면서 괴리된 움직임이 내일까지는 이어지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일 미국 채권시장 약세를 반영해 시가를 형성한 후 헤즈볼라 관련 뉴스를 소화하면서 일시적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바이든의 이스라엘행 소식과 호주 의사록 공개 내용이 동반하며 국내금리는 장중 상승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또 “중동전쟁 확전 리스크는 상당 폭 경감된 가운데 금통위 대기모드로 진입했다. 10월 금리동결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방향성 없고 불안이 팽배해 쉽게 롱으로 돌아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뭐라도 좋으니 매수할 수 있는 핑계거리를 한은이 던져주길 기다리는 형국이 아닐까 싶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