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5명 중 1명은 월 급여가 200만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고임금 직업으로 각광받았던 배달원은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숫자가 크게 줄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올해 4월 기준 임금 근로자(2179만4000명) 중 월 200만 원 미만 임금 근로자 비중은 21%로 나타났다. 전년보다는 4.3%포인트(p) 줄었다. 이 중 100만 원 미만이 9.1%, 100만~200만 원 미만이 11.9%로 전년보다 각각 0.3%p, 4.0%p 감소했다.
200만~300만 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33.7%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는 비중이 1.4%p 줄었다. 이어 400만 원 이상 24.0%(+3.9%p), 300만~400만 원 미만 21.3%(+1.8%p)가 뒤를 이었다.
월 100만 원 미만 근로자가 가장 많은 산업은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25.6%)이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24.5%)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에는 간호사, 돌봄 종사자 등이, 숙박 및 음식점업에는 가게 사장, 조리사 등 종업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업에서 월 100만 원 미만 임금 근로자 비중은 각각 0.9%, 1.2%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4월 기준) 전체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53개 직업별로 보면 ‘경영 관련 사무원’이 240만8000명(전체의 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매장 판매종사자(162만5000명), 작물 재배 종사자(131만3000명),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118만9000명), 조리사(113만9000명) 등 순이었다.
음식 배달 라이더와 택배기사 등을 포함한 배달원 수는 42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 줄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배달원 수가 역대 최다인 45만 명을 기록했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계기로 비대면 소비가 보편화되고 배달 음식 수요가 크게 는 것이 배달원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엔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으로 대면 활동이 늘고, 이로 인해 배달 음식 수요가 줄면서 배달원 수도 감소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