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AFP연합뉴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에 이란과 레바논이 개입할 경우 유가가 급등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린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이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 분쟁이 발생할 위험을 축소해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관적 경제 전망으로 닥터 둠으로 불리는 루비니 교수는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로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나리오를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제학자다.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들어가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투자자들은 예상한다”며 “시장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면 상황은 나빠지겠지만 분쟁은 억제된 상태라는 기본 시나리오로 가격을 매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과 레바논이 이번 분쟁에 개입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위험을 키우는 불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걸프만 원유공급이 중단되고 유가가 급등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유가가 상승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의 충격이 오고 중앙은행들에는 엄청난 딜레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