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 기념식 참석…현직 대통령 최초

입력 2023-10-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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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2016년부터 장진호 전투에 참전해 큰 희생을 치른 미 해병 제1사단, 유엔군 장병 추모 차원에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가 개최하는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 전쟁 시기인 1950년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유엔군이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때 중공군 제9병단 포위망을 뚫고 흥남에 도착하기까지 2주간 전개한 철수 작전이다. 당시 작전으로 대규모 중공군을 저지함으로써 국군과 유엔군, 피란민 등 20만여 명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장에 한미 6‧25 참전용사와 함께 입장하며 예우를 표했다. 동반 입장한 참전 용사는 흥남철수작전에 참전한 김응선 옹(102), 미군 제506군사 정보대대에서 1953년 6월부터 1955년 1월까지 복무한 켄림 힌쇼 모이(Kenlim Hinshaw Moy, 92) 유엔군 참전 용사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을 절체절명 위기에서 구해낸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등 6‧25 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지난 70년 간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발전해 왔으며, 지금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과 핵 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우방국들과도 긴밀히 연대해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에 대해 "미 해병 제1사단이 주축이 된 유엔군 3만 명과 12만 명의 중공군 간에 이루어진 치열한 전투였다. 이 전투를 통해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엔군 약 1만 7000여 명, 중공군 약 4만 80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것만 보아도 그 전투의 치열함을 알 수 있다. 영하 40도가 넘는 추위와 험난한 지형, 겹겹이 쌓인 적들의 포위망을 돌파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작전이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장진호 전투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6·25 참전용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73주년 장진호 전투 기념행사에 6·25 참전용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전쟁기념관 내 미 해병 제1사단 소속 고(故) 제럴드 버나드 래이매커 병장(Gerald Bernard Raeymacker) 명비(名碑)를 참배했다. 래이매커 병장은 미국 뉴욕주 던커크 출신으로 1950년 12월 6일 장진호 전투에 참여한 병사다.

당시 적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어 다른 병사가 건초 더미에 숨겨줬으나 이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다가, 전사한 지 68년이 지난 2018년 북한에서 미국으로 유해가 봉환, 2019년 신원이 확인됐다. 래이매커 병장은 어머니 유언에 따라 고향에 있는 어머니의 묘 옆에 안장됐다.

이 밖에 기념식에는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에서 전사한 고(故 )김동성 일병 증손자인 김하랑 공군 병장이 참석해 국민의례 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인사말은 김정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이 했고, 필립 골드버그(Philip S. Goldberg) 주한미국대사가 미국 정부 대표로 추념사를 했다.

기념식에서는 미 7사단 32연대 소속 카투사로 장진호에서 전사한 고(故) 김석주 일병 외증손녀인 김혜수 육군 중위(32사단 신교대대 간호장교)가 할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를 낭송하기도 했다. 기념식은 대한민국 군가합창단이 한미 해병대가를 연주하며 종료됐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정부 측에서는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군에서는 박정환 육군·이종호 해군·정상화 공군 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앤드류 해리슨(Andrew Harrison) 유엔사부사령관, 윌리엄 소자 3세(William E. Souza Ⅲ) 주한미해병대 사령관, 존 캐리(John Carey) 유엔사 기획참모 차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과 인성환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회원, 한미 군 장병 등 2800여 명도 함께 해 장진호 전투의 의의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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