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 반도체 공정환경 제어장비에 대한 수요도 확대할 것으로 봅니다”
박승배 워트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워트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설비에 요구되는 공정환경제어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생산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회로선 폭이 좁아지는 등 반도체 제조 공정은 민감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공정환경의 안정적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선점해왔던 반도체 설비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해왔고, 현재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 THC를 비롯해 항온기 장치 TCU, 미세파티클제어장치 FFU, 청정모듈 CM 등을 양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THC는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온도, 습도 및 온수를 적절하게 조절해 고도의 환경제어상태를 유지케 한다. 특히,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준 대비 엄격한 제어가 가능하고, 업계 최초로 저비용 에너지 절감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전력 사용 감축을 통한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박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통해 반도체 환경제어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창립 이후 20년 동안 흑자 경영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도약도 나설 계획이다. 고객사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도 협의 중에 있다.
아울러 OLED 디스플레이 공정용 TCU 양산에 이어 차세대 THC 장비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워트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35.5%를 기록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과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생산시설 신축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공정 환경제어 시장 또한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향후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R&D) 등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공정환경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워트의 공모 주식 수는 총 400만 주로,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5000원~56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00억 원~224억 원이다. 이날까지 5거래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6일~17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2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