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기계 투톱인 대동과 TYM이 진정한 ‘K-농슬라’ 타이틀을 놓고 자율주행 농기계 무인화 경쟁에 한층 열을 올리고 있다. 양사는 농기계 인증과 상용화 과정에서 ‘최초’ 타이틀을 앞다퉈 챙기고 있으며 2026년 완전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무인화 기술력이 가장 앞선 농기계 업체는 대동으로 평가된다. 대동은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자율주행 1단계에 속하는 이양기와 트랙터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농기계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작업 기능의 트랙터와 콤바인이 직선 및 선회 자율주행 국가시험을 업계 최초로 통과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국내 농기계 자율주행 단계는 자동화 범위에 따라 농촌진흥청을 기준으로 할 때 0에서 4단계 등 총 5단계로 나뉜다. 리모트컨트롤로 이용을 제어하는 ‘레벨0’부터 직진 조향만 가능한 ‘레벨1’, 자동으로 경로를 생성해 추종하는 ‘레벨2’, 작업까지 자율로 하는 ‘레벨3’과 완전 무인 자율 작업과 주행하는 ‘레벨4’가 있다.
대동은 이번에 정부 시험을 통과한 농기계의 시연을 이달 중 계획하고 있으며 4분기 중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대동과 경쟁하는 TYM도 3단계 농기계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TYM은 직진뿐 아니라 자동 선회 및 작업기 제어가 가능한 자율주행 농기계 시범 서비스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대동보다 다소 늦지만 TYM은 내년에 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초 목표인 2025년에서 1년여 앞당겼다.
TYM은 2020년 스마트 정밀농업 전문 자회사인 TYMICT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앞서 5월에는 자율주행 1단계 트랙터(T130)와 자율주행 2단계 이앙기(RGO-690)의 자율주행 시스템 국가형식 검사를 통과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이 올해 1월 자율주행 농기계 정부 인증 제도를 마련하고서 받은 첫 인증이다.
양사가 선보이는 3단계 농기계는 모두 글로벌 위성 항법 시스템(GNSS)과 초정밀 위치 정보(RTK)를 활용해 정밀한 작업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동은 국토정보지리원과 국내 통신사의 기준국을 활용하는 이중화된 듀얼 RTK 시스템으로, 위치 정보 수신 불안정 없이 24시간 무중단 자율 주행을 제공한다. TYM은 구축한 자체 서버와 RTK 기준국을 활용해 기존 기준국에서 위치 정보 신호를 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으로 신호를 연결해 자율주행 기능을 중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양사 농기계는 정지 오차 2㎝, 작업 오차 7㎝ 이내의 정밀 작업이 가능하다.
아울러 양사는 2026년까지 4단계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동은 이와 관련해 올해 초부터 농업과 농경지 작업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TYM은 TYMICT를 통해 완전 무인 자율 농작업이 가능한 국가기술표준원 기준 5단계 기술 개발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