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산업생산이 반도체 생산이 대폭 늘면서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3.6% 증가해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다만 소비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2% 늘었다. 이는 2021년 1월(+2.3%)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5월(0.7%) 반등한 뒤 6월(0.0%) 보합세를 보였다가 7월(-0.8%) 감소 전환했었다.
전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한 것은 광공업이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생산이 늘어 전월보다 5.5% 늘었다. 3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중 제조업 생산은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포인트(p)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3.4% 늘어 올해 3월(+30.9%)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고, 기계장비 생산도 9.7% 늘어 전산업 생산 증가를 주도했다.
서비스 생산도 기상여건 개선 등에 따른 외부활동 확대로 여가(+6.2%), 음식・숙박(+3.0%) 중심으로 0.3% 늘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7월 -8.9%의 감소율을 보였던 설비투자는 3.6% 늘어 작년 8월(8.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기성)는 전월 집중호우 등으로 부진했던 토목(13.8%)이 크게 반등하고, 건축도 1.8% 늘어 4.4% 증가했다. 다만 건설수주는 주택 등 건축(-59.9%) 및 기계설치 등 토목(-55.0%)에서 모두 줄어 59.0%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줄어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3)는 보합세를 보였다.
정부는 8월 산업활동지표 결과가 우리 경제의 반등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월은 7월의 일시적 요인에 의한 조정에서 벗어나 광공업 중심으로 상당폭 개선됐다"며 "이는 양호한 9월 수출실적과 함께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소비 감소에 대해서는 "재화 부문은 다소 주춤하나, 서비스 부문의 증가세 지속 및 9월 카드결제액 확대 등 감안 시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경기 반등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유가 상승 및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해 적기 대응하고, 내수 및 수출 등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