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우위 확보 위한 전략 평가
파산보호 신청 우려 커져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3730만 달러의 현금 이자와 5790만 달러의 현물 이자에 대한 상환을 30일간 유예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직전 회사가 지급 유예 기간 사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톨리 위워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채권자들이 우리의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번 조치는) 통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건물을 빌린 뒤 이를 스타트업 등에 단기 또는 장기로 임대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혁신기업의 대명사로 꼽혔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공유 오피스 수요가 줄자 경영난에 빠졌다.
이에 주가는 급락했고, 급기야 4월에는 30거래일 연속 평균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마감돼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거래소 규정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위워크는 8월 “경영을 이어나길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고, 상장 요건을 맞추기 위해 A등급 보통주와 C등급 보통주를 1:40으로 주식 분할을 단행했다.
지난달 초 회사는 임대비용이 운영 부채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위워크는 전 세계 모든 임대 건물주와 임대료 할인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없는 건물에서는 철수하고 있다.
NYT는 위워크의 이번 이자 지급 유예 조치가 대출기관과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자 지급 시점을 놓침으로써 위워크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시장의 추측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