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NH농협은행이, 잔액 기준은 KB국민은행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대출Ⅱ,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을 제외한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0.936%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7월(0.934%p)보다 소폭 확대되면서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0.99%p), NH농협은행(1.15%p)의 가계예대차가 전월보다 확대됐다. 반면 신한은행(0.90%p), 하나은행(0.72%p)은 축소됐다. KB국민은행(0.92%p)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신규취급 기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모두 하락했으나 대출금리 하락폭이 더 커 8월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축소된 것”이라면서 “농협은행이 취급하는 정부정책자금은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되기 때문에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공시대상 19개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큰 곳은 전북은행으로 4.91%p다. IBK기업은행이 0.59%p로 가장 작았다.
7월부터 공시를 시작한 잔액 기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5대 은행 중에서 KB국민은행이 2.49%p로 가장 컸다. 농협은행 2.39%p, 신한은행 2.34%p, 우리은행 2.16%p, 하나은행 2.05%p가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시중은행 중 높지 않은 수준이다. 신규 기준 저축성예금 금리도 5대 은행의 평균을 상회한다”면서도 “개인 고객 수가 많은 영향으로 총수신 중에서 결제성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잔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5.38%p)였고, KDB산업은행이 0.73%p로 가장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