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학생’이 지난 10년 간 3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정부가 이주배경 학생도 차별 없이 교육의 기회를 보장받도록 지원 방안을 내놨다.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외국어 강점을 살릴 기회를 늘리는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26일 서울청사에서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주배경학생은 다문화 가정을 포함해 부모나 자신이 다른 나라에서 이주한 경험이 있는 가정의 학생들을 일컫는다. 지난 10년간 전국 초중고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은 2014년 약 6만8000명에서 올해 약 18만1000명으로 2.7배가량 증가했다.
먼저 이주배경학생이 국내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어교육을 강화한다. 재학생 100명 이상인 학교 중 이주배경학생이 30% 이상인 ‘다문화 밀집학교’가 있는 시군구에 학교 밖 위탁교육 형태의 ‘지역 거점 한국어 예비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을 활용한 한국어 교육도 강화한다. 다문화 정책학교에 ‘지역 대학 연계형 사업’을 신설하고, 지역 대학생이 이주 배경 학생에게 일대일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대학생 멘토링’도 확대한다. 초·중·고 교내에서 한국어·한국 문화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한국어 학급은 올해 기준 527개에서 지역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이중 언어에 강점이 있는 이주 배경 학생을 위한 ‘글로벌 인재 장학금’도 신설된다. 선발되면 대학 졸업 때까지 매달 장학금을 받는다. 장학금 수준은 현재 교육부가 저소득층 우수 학생에게 지원하는 ‘꿈사다리 장학금’(월 25만~45만원)보다 높다.
이주 배경 학생이 고숙련 실무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문화 특화형 직업계 고등학교’ 모델을 발굴하고, 전문대와 연계한 방과 후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