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세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무기발광(iLED)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6일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 및 기술 동향과 선점 전략을 담은 '무기발광(iLED) 디스플레이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장수명, 고휘도 특성 등을 갖춰 액정표시장치(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비 성능이 우월하다. 메타버스,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정부에서도 지난 5월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발표를 통해 2027년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무기발광 산업 육성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경쟁국들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중국과 대만은 화소부터 패널 양산을 위해 약 11억 달러(약 1조454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미국 역시 연구개발(R&D) 투자와 더불어 핵심기업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세계적으로 진행된 투자만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부족한 소부장 기업 및 화소 생산능력 등 필요한 핵심 생태계 구축이 미진해 자칫 잘못하면 선두 우위를 놓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놓였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하는 화소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와 패널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시장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iLED 주도권 다툼이 시작돼 시간이 곧 경쟁력인 현 상황에서 1년 이상 투자 지연 시 디스플레이 산업 주도권 유지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1위를 유지한 저력을 보유한 우리에게 정부의 지원까지 뒷받침된다면 iLED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