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장기화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이어져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 금지 조치를 완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35달러(0.39%) 내린 배럴당 89.6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02달러 오른 배럴당 93.29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수요와 공급 측면의 이슈를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기조를 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일각에서는 긴축 기조 장기화로 원유 수요가 억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달러 인덱스가 장중 106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은 것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립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립포우 대표는 “시장은 연준이 장기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과 여전히 씨름하고 있으며, 이는 수요 측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일부 선박에 사용되는 연료와 일부 디젤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등 원유 수출에 대한 약간의 변경 사항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는 자국 시장 안정을 이유로 디젤과 휘발유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었다. 다만 이번 수출 제한 완화에도 모든 종류의 휘발유와 고급 경유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는 그대로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