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에 웃는 원유 ETN 투자 개미…“10월부터 하방 압력”

입력 2023-09-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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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 ETN 25.83%↑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21%↓
국제 유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만 최고치 경신 여파
“4분기부터 수요 우위 둔화…유가 하방 압력 가능성 커”

▲석유공사- ADNOC  국제공동비축 첫 카고 선박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석유공사- ADNOC 국제공동비축 첫 카고 선박이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글로벌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치솟자 국내 ETN 시장서 원유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우위상태가 둔화되면서 하방 가능성이 커질 거란 예측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Bloomberg WTI Single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 ETN은 25.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DJCI Crude Oil 2X Leverage TR 지수를 추종하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25.82%, S&P GSCI Crude Oil 2X Leveraged TR Index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25.25% 올랐다.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95%),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92%),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68%),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24.65%) 등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한달 새 국내 ETN 시장 내 상승률 최상단을 원유 관련 상품들이 휩쓴 모습이다. 상위 10개 상품 중 9개 상품이 원유 관련이다.

반면 글로벌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품 투자자들은 쓴 웃음을 짓고 있다. 최근 한달 새 Bloomberg WTI Single 2X Inverse TR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21% 하락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TRUE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도 20.83% 내렸다.

이외에 KB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20.81%),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20.79%),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20.75%), 하나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20.71%), 메리츠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선물 ETN(-20.41%) 등 도 일제히 하락했다.

▲2023년 8월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한달 간 국내 원유 곤련 ETN 상품 주가등락률 상·하위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2023년 8월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한달 간 국내 원유 곤련 ETN 상품 주가등락률 상·하위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이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여파다. 지난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 대비 배럴당 0.78%(71센트) 상승한 91.48달러를 기록한 후 소폭 내린 상태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지속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동안 -6.7%로 부진했던 유가는 4분기 들어 26%대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사우디-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조치 연장과 계절성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동시다발적 가중되자 벤치마크 지수인 S&P GSCI 원자재지수 성과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수요 우위가 둔화되면서 하방압력이 가해질 거란 예측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파적 연준 스탠스에 따른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서 유가 상승 흐름이 제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추가 긴축에 따른경기 압박과 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와 유가는 음의 상관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EIA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분기까지는 총 수요가 총 공급을 상회하는 ‘수요 우위’ 상태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시장은 해당 전망을 선 반영 하고 있으나 2024년부터는 공급 정상화로 인해 점차적으로 ‘수요 우위’가 둔화되면서 국제유가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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