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디지털 개혁을 위해서는 교사의 인공지능(AI) 역량을 가장 먼저 키워야 한다는 교육계 목소리가 나왔다. 관련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교육부가 사용 용도를 지정해 시도교육청으로 배분하는 특별교부금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예산정책처가 개최한 이 같은 내용의 '공교육 디지털 개혁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 발제자로 참여한 인사들은 '교사의 역할 및 역량개발'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발제자로 나선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하이터치 하이테크'를 언급하며 "하이테크를 활용해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학습을 지원해야 한다"면서도 "아무리 좋은 도구가 있더라도 학습자가 동기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교사의 하이터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보조교사를 활용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교육적 성과를 더 낼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교육을 구현할 수 있다"며 "이때 맞춤형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교사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AI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앞서 이러한 디지털 도구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이냐는 준비가 필요하고, (AI디지털교과서 도입까지) 남은 1년간 교원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는 역량개발이 최대 현안과제"라고 덧붙였다.
최병권 국회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장 또한 교원 대상 AI 기초 역량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 초중고 교당 1명 이상의 디지털 혁신 선도교사를 집중 육성해야 할 것"이라며 "약 1만3000명의 선도교사가 각 학교에 AI 기반 디지털 교육이 안착될 수 있도록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AI 교육 개혁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으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31일 대표발의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소개됐다.
이와 관련해 최 실장은 "교육부가 사용용도를 지정해 시도교육청으로 배분하는 특별교부금 형식이 적절하다"며 개정안 내용처럼 "현행 3%인 특별교부금 비율을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간 한시적으로 4%로 조정하면 2023년 예산 기준 7424억 원의 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디지털 교육 개혁을 통해 공교육을 사교육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은 격려사를 전하며 "선생님이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가이드로서, 컨설턴트로서 좋은 안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공교육이 지금 하고자 하는 챗GPT를 활용한 교육은 사교육이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