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일반청약이 21일부터 시작했다. 이날 청약이 시작된 지 불과 2시간 만에 1조8000억 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증권사 영업점은 아침부터 분주했으나 오후에는 한적한 모습이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지점 관계자는 “아침부터 고객이 많이 몰렸다가 오후 들어 조금 숨통이 트였다”며 “내일은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미래에셋증권 광화문지점 관계자는 “청약 대기 번호는 좀 있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 때와 비교해 보면 덜 붐비는 것 같다”며 “보통 청약 첫날보다는 둘째 날에 고객이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청약 첫날 7개 증권사를 통해 일반 청약을 받은 결과 59만6518건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으로 3조5560억 원이 몰렸다.
상장 공동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각각 1조3650억 원, 9108억 원이 몰렸다. KB증권 6770억 원, NH투자증권 3574억 원, 키움증권 1231억 원 등 순이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분을 포함한 통합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56.28대 1을 기록했다. KB증권이 95.36대 1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이 64.09대 1로 뒤를 이었다. 이어 키움증권 57.80대 1, NH투자증권 50.35대 1, 한국투자증권 42.77대 1, 하나증권 43.08대 1, 신영증권 14.53대 1 등의 순이었다.
청약 신청자 모두에게 공모주식을 균등하게 나눠주는 균등배정은 증권사마다 최소 청약 단위가 다르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의 최소 청약 단위는 20주이고, 청약증거금은 26만 원이다. 나머지 증권사의 최소단위 청약은 10주고, 청약증거금은 13만 원이다.
첫날 집계 기준으로는 균등배정으로 신영증권이 12주를 받을 수 있고, 하나증권이 9주를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은 5주, NH증권은 4주, KB증권·키움증권은 2주 등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둘째 날 청약이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더 올라가면서 증권사에 따라 배정주식수가 1~2주에 그칠 수도 있다. 더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22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두산로보틱스 발행주는 1620만 주다. 일반 투자자 몫으로 486만 주가 배정됐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1263억 원을 모집한다.
배정 물량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163만8203주,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54만6067주다.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도 각각 16만3820주를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