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창사 이래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큰 폭의 인사를 발표했다.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동시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고, 대표이사의 40%가 교체됐다.
신세계그룹은 20일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9월에 인사를 한 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인사를 해왔지만 2019년 이마트 부문만 10월로 인사를 앞당겼고, 2021년부터 백화점 부문도 10월에 인사를 했다.
실적 악화로 지난해부터 거취가 도마 위에 오르던 이마트 강희석 대표가 결국 자리에서 내려왔다. 새 수장에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한 대표는 이마트 뿐만 아니라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까지 총괄하게 됐다.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유통사업군 3사 대표를 한 사람이 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통합대표체제 운영을 통해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와 성과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신세계 새 대표이사는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겸직한다.
신세계L&B 대표이사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맡는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올드보이'도 귀환했다.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가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신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를 11년간 이끌며 성장시킨 주역으로 2019년 퇴임했다가, 202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 사업 부문 대표로 재기용된 인물이다.
마인드마크 대표에는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인 김현우 대표가 외부 영입됐고, 더블유컨셉코리아는 이주철 지마켓 전략사업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했다. 신세계그룹은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조직운영체계를 도입하고 우수한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중용·배치해 새로운 도약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은 대표이사 교체와 함께 리테일 통합 클러스터(Cluster)를 신설했다. 클러스터 산하에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 SSG.com, 지마켓을 편제시켜 보다 더 강력한 시너지를 도모한다. 또 예하 조직에도 통합본부장 체계를 도입하는 등 조직 운영방식에 변화를 줬다.
신세계그룹은 “조직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쇄신, 강화하고, 새로운 성과창출 및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