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더 커졌다. 상대적으로 더 비싼 수도권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체 가격 수준을 끌어올렸고, 동시에 아파트 간 가격 격차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상대적인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8월 말 기준 0.441p를 기록했다. 해당 지니계수는 2020년 10월 0.462p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월 0.426p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해 아파트 가격 반등과 함께 아파트 간 가격 격차 또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1개월의 시차는 있으나 거의 동시기에 아파트 가격지수와 지니계수가 반등을 시작한 것은 2023년 현재 전국 아파트 시장은 비싼 아파트의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며 전체적인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던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1월까지는 전국 아파트값 격차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수도권 고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간 격차를 메운 시기였다.
이후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격차도 줄어든 시기로, 고금리에 대한 아파트 금융비용 증가로 인해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소재한 상대적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더 빨리 내려가면서 아파트 몸값 격차가 줄어든 바 있다.
최근 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된 것은 지역별 아파트 가격 반등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 것의 영향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평균 아파트값이 전국 평균(6.1%)보다 더 빠르게 가격이 상승한 곳은 세종(10.4%)과 경기(8.3%), 서울(8.1%), 인천(6.3%)이었다.
그중 서울, 세종, 경기의 아파트 평균가격(2022년 12월 기준)은 전용 84㎡ 기준으로 각각 10억4000만 원과 5억2000만 원, 5억1000만 원으로 전국 평균인 4억8000만 원보다 높았다.
다만, 올해 서울 내 아파트 간 가격 차이는 과거의 변동 폭에 비하면 횡보 수준의 변화만 기록 중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의 반등은 특정 지역 및 가격대의 아파트가 주도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고르게 상승하고 있는 국면으로 풀이된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될수록 자산 축적을 통한 주택 상향 이동 및 갈아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며 “따라서 아파트 가격의 상승ㆍ하락뿐만 아니라 가격 격차의 동향 또한 공공에서 예의주시해 이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