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차 18~22일 미국 뉴욕에 방문한다. 취임 이후 네 번째 미국 방문 기간 윤 대통령은 최소 30개 이상 국가와 양자 회담을 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엔총회 기조연설도 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윤 대통령 미국 방문 일정에 대해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차 18일 출국한다.
같은 날(현지 시각) 뉴욕에 도착하는 윤 대통령은 릴레이 양자 회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방위 외교전에 나선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방문 동안 확정한 양자회담 일정이 30개 정도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총 58개국과 99차례 양자 회담한 점을 언급한 김 차장은 "다수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서,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예정"이라며 "이는 과거 어느 역대 대통령도 시도해보지 않은 총력 외교"라고 평가했다.
김 차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 기간에 북마케도니아, 세인트루시아, 모리타니 등 수교 이래 처음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나라도 10여 곳이 넘는다. (양자회담에서) 일부는 그룹으로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지역별 맞춤형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 계기로 윤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윤 대통령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로, 한국과 유엔 협력 방안과 같은 글로벌 현안, 북핵 공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면담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가나 대통령 내외를 만나 오찬할 예정이다. 가나는 서아프리카 핵심 협력 대상국이자 모범국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높은 수준의 협력 잠재력을 국가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콜롬비아, 모나코 등과 양자 회담을 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윤 대통령 내외는 바이든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셋째 날인 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국은 18번째 순서로 배정돼 한국 시간 21일 오전 3시경에 윤 대통령이 기조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엔총회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한국 정부 기여 방안',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 및 의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전후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넷째 날인 21일, 뉴욕대에서 열리는 '디지털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발표한 '뉴욕 구상' 1주년을 맞아 열리는 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새로운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인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 계획에 대해 언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공동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에콰도르, 네팔, 슬로베니아 등 다수의 양자 정상회담도 할 예정이다. 양자 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 내외는 파라과이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카리브 공동체 국가들과 만찬을 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이면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뉴욕 방문 마지막 날인 22일 태평양도서국 정상 내외 및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사무총장과 오찬할 예정이다. 오찬에서는 올해 5월 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서 마련한 정상 간 소통과 신뢰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협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뉴욕 일정을 마무리한 뒤 23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