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너무 늙었나?…WSJ, 생년월일 같은 10명 인터뷰

입력 2023-09-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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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0세 바이든, 내년 재선 도전 선언
‘늙지 않았다’ 답변 대다수…건강 우려 목소리도
WSJ 여론조사서 ‘바이든 늙었다’는 답변 73%
바이든과 같은 해 태어난 미국인 약 절반만 생존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맞은 지난달 28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맞은 지난달 28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항상 따라붙는 논란이 있다. 바로 ‘대통령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은가’이다.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올해 4월, 그가 내년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고령 논란에 불이 붙었다. 재선에 성공하면 임기를 마칠 때 86세가 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일정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며 “대통령직 수행에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잦은 말실수와 허공 악수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치매설이 제기되면서 ‘대통령의 적정 나이’에 대한 토론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대통령 나이에 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날 태어난 사람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기에 너무 늙었나?’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생년월일이 같은 1942년 11월 20일생 미국인 10명이 인터뷰에 응했다. 대다수가 ‘늙지 않았다’라는 답을 줬지만, 고령화에 따른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원인 스모친스키 씨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내년 대선에서도 그는 바이든을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모친스키 씨는 “바이든 대통령은 확실히 냉철한 판단력이 있다”며 “수명이 길어지고 삶의 질이 향상돼 지금의 80세는 예전의 60세”라고 전했다.

동시에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계 연령에 이르렀다고도 말했다. 그는 “많은 친구가 죽거나 치매에 걸렸다”며 “80세가 되면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에 거주하는 얼 에반스 씨는 “분명히 모두가 쇠퇴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예전만큼 머리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 80세인 건 이상하지 않다. 그런 사람이 백악관에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WSJ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유권자 비율은 73%였다. 반면 내년 대선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유권자는 47%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77세다.

최근 30년 동안의 역대 미국 대통령 중 1961년생인 버락 오바바 전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1940년대에 태어났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마찬가지다. 펠로시 전 의장은 내년 연방 상·하원 선거에 출마, 20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며 미국에서의 ‘정치인 고령 리스크’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노동시장에 머물러 있는 고령인은 아직 많다. 미 인구조사국 조사에 따르면 8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약 65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18% 늘었다.

하지만 80세라는 나이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미국 정치인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선출직 공무원의 연령 제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연방정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해인 1942년에 태어난 미국인은 280만 명이다. 그중 약 절반만이 현재 생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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