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의 실적 흐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코로나 직후 회복 추세에 있던 수익성(영업이익)에서 올해 들어 내리막을 보이고 있어 배경 등에 이목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75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7% 신장했다. 갈수록 문구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억 원에 그쳐 작년과 비교하면 반 토막(-52.4%) 났다.
분기별로 나눠보면 1분기보다 2분기의 실적 하락폭이 더 깊다. 모나미는 1분기 매출이 397억 원으로 6.3%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8억 원으로 15.0% 감소했다. 문구업계 성수기가 지난 2분기에는 매출이 357억 원으로 거의 정체 상태였으며 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2분기 흑자가 12억 원임을 고려하면 14억 원의 손실을 낸 셈이다.
사업 부문별 측면으로는 본업인 문구류와 화장품 등 신사업 감소폭이 컸다. 올해 상반기 문구류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작년보다 42.2%나 감소했다. 또 화장품과 온라인몰, 기업 특판상품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11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불어났다.
모나미의 실적은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학령 인구 감소와 사무 환경의 디지털화로 문구와 사무용품 소비가 줄면서 내림세가 이어졌으며 코로나 직격탄에 2020년 바닥을 찍었다. 당시 4000만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면서 2021~2022년 50억 원 전후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실적 반등에 있던 모나미가 본업에서의 부진으로 올해 1, 2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하반기와 연간 성적에 대한 우려도 일부 키운다.
모나미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매출원가 및 비용 증가, 차입금 증가 및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로 실적 저하를 보였다”면서 “‘브랜드 프리미엄화’에 주력해 단순한 필기구를 넘어 소장용, 수집용, 선물용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펜 라인업을 강화하고 개성 있는 브랜드와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차별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실적을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