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2개월 연속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구직급여 지급자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가 1522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은 6월 37만5000명에서 7월 37만3000명, 지난달 36만1000명으로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1만9000명)은 감소세를 이어갔고, 교육 서비스업은 전월 5000명 증가에서 4000명 감소로 전환됐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교육 서비스업 가입자에는 기간제교사, 급식조리 종사자, 방역 종사자 등이 영향을 주든데, 최근 거리두기가 사라지고 학기가 종료되면서 방역 종사자 등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11만8000명 늘며 6개월 연속 10만 명대 증가를 이어갔으나, 주로 외국인 가입자 증가 효과다. 고용허가제(E-9, H-2) 외국인을 제외한 제조업 가입자 증가 폭은 5월 7000명에서 7월 4000명, 지난달 1000명으로 둔화했다.
전반적인 고용보험 가입자 동향은 외국인 가입자 동향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보험 당연적용과 올해 외국인력 도입규모 확대로 지난달 고용허가제 외국인은 1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3만4000명 증가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을 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6월 24만8000명에서 7월 24만1000명 지난달 22만7000명까지 쪼글아들었다.
외국인 가입자 증가는 인적 속성별 가입자 증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엔 여성 가입자 증가가 두드러졌으나, 올해는 추세가 역전됐다. 지난달엔 남성 가입자가 19만1000명, 여성 가입자는 17만 명 늘었다. 천 과장은 “인적 속성별 분류에는 외국인 가입자도 포함되는데, 고용허가제로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남성 중심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업에서 외국인을 제외한 가입자 증가 폭 둔화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건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6%가 제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실업급여 중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7000명으로 6000명 증가했다. 건설업과 교육 서비스업,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각각 2700명, 1900명, 1500명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7000명으로 2만4000명, 지급 건수는 71만5000건으로 3만1000건 증가했다. 총 지급액은 1조481억 원으로 618억 원 늘며 1개월 만에 다시 1조 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