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극도로 매운 과자 ‘원칩’을 먹고 14세 소년이 사망한 가운데 제조업체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원칩’의 제조업체인 파키(Paqui)가 자발적으로 소매업체에 해당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파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키 원칩 챌린지는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한 사람,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임신 중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청소년 등이 늘고 있어 해당 제품을 진열대에서 제거하기 위해 소매업체와 협력 중”이라고 밝히며 이미 구입한 원칩 챌린지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원칩’은 매운 토르티야 칩으로, 한국의 청양고추보다 최소 220배 매운 ‘캐롤라이나 리퍼’ 등이 고추 2종이 들어갔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과자를 먹는 ‘원칩 챌린지’가 유행하며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해리스 월로바(14)가 학교에서 원칩을 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리스는 당시 친구가 준 원칩을 먹고 복통에 시달리다가 조퇴해 집에서 휴식을 취했지만, 몇 시간 뒤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에 유족은 해리스가 원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의 어머니는 “아들은 양호실에 다녀온 뒤 집이 아닌 병원으로 보내져야 했다”라며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도 원칩 챌린지의 위험성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