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텔 등 경영진 동참
반도체 투자가 논의 핵심
양국 관계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격상 가능성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할 때 주요 빅테크 기업 경영진을 데리고 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텔과 구글, 글로벌파운드리, 보잉 등이 참여 기업에 포함됐고 경영진과 관계자 등 약 30명이 베트남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이미 베트남에 투자했거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인텔은 베트남 남부에 반도체 조립과 패키징 등을 위한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반도체 패키징 업체 앰코는 7월 하노이를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통해 대규모 반도체 조립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베트남은 현재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의 주요 수출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자체 반도체 제조 공장을 보유하기 위해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하노이를 방문하는 동안 반도체가 논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제조업 가운데 조립과 설계는 베트남을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부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인공지능(AI) 분야에서의 협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제조 거점을 중국 외부로 옮기려는 미국의 노력은 올해 들어 가속하고 있다. 6월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빈 방미하자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줄줄이 총리와 만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직접 공장 계획을 브리핑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미국은 이번 방문 동안 베트남과의 관계를 격상하는 것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BC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짧을 수 있지만, 중국에 맞서려는 미국의 노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양국 관계는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두 단계 격상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중국, 러시아, 인도, 한국과 같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