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韓기업인 “코로나19 거치며 중국산 제품 경쟁력 커졌다"

입력 2023-09-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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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정만기 부회장 中서 기업인 간담회
소비 회복 미미해도 경제 회복 시간문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中 제품 경쟁력↑
정만기 부회장 “실리 위주 경제관계 절실”

▲한국무역협회 정만기(사진 중앙) 부회장은 5일 중국 북경에서 ‘북경 주재 한국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 정만기(사진 중앙) 부회장은 5일 중국 북경에서 ‘북경 주재 한국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무역협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던 이전과 달리 이제 성능과 품질ㆍ내구성 등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5일 정만기 한국무역협회(KITA) 부회장은 중국 북경에서 열린 ‘북경 주재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 현지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인과 소통하며 최근 중국의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우리 기업인은 “중국의 봉쇄 조치 폐지 이후 시장 개방‧자유 확대 기조가 감지된다”고 현황을 평가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산 소비재의 품질과 내구성 등이 크게 향상했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한 기업의 본부장은 “최근 중국발 미국향 의류, 잡화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국산 생산품을 구입하는 미국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산 생산품의 품질이 높아졌다”고 언급했다.

현지에서 중인 모 협회의 회장은 “우리 기업들은 변화된 중국을 잘 모른다”면서 “코로나 이후 지난 3∼4년간 중국 제품들의 품질은 크게 개선되고 경쟁력이 높아졌으나, 중국과 단절되었던 한국 기업인은 과거 중국만을 생각하고 과거 수준의 상품으로 시장에 접근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소비자 충족 비율은 겨우 10%∼20%에 머무는 만큼 우리 기업은 철저한 시장 조사에 기반을 두어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업의 대표는 “중국 경쟁사의 기술력과 정밀도가 많이 개선되고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기술개발 자금 지원으로 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수억 원 수준의 소규모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하나, 중국은 기업별 기술 개발 자금 지원 규모가 통상적으로 50~100억 원에 이른다”면서 “대규모 지원으로 기술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지에서 활동 중인 우리 기업인은 민간 교류 비자 문제 등이 풀리면서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코로나19 이전 한국과 중국을 잇는 왕복 비행편은 매주 217편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심화하면서 매주 4편으로 줄었다. 최근 단체 관광 허용을 비롯해 한국 내 중국 비자 취득 절차 간소화 등으로 현재는 121편으로 증편된 상태다. 여전히 2019년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다만 회복세는 점쳐진다. 올 연말에는 2019년의 80%, 내년 3월경엔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간담회에 참석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시장 규모나 지리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우리로선 중국과 실리 위주의 경제 관계를 확대해 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향후 무역협회는 시장 개척단 파견이나 한중 기업인 교류 확대 등을 통하여 중국 시장 변화에 관한 철저한 연구 조사에 기반을 둔 우리 기업의 거래 관계 형성과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가고 필요하면 대 정부 건의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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