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불황 타개 전략은 '차별화'…"아이디어 발휘해 '가치' 게임할 것" [IFA 2023]

입력 2023-09-03 14:29 수정 2023-09-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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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필 상무, 3일 IFA 2023 테크브리핑
"TV시장은 초대형 중심으로 형성될 것"
세계 최초 무선 TV로 시장 차별화 강화
같은 패널로 차별화된 '가치 게임'할 것

▲백선필 LG전자 홈엔터테인먼(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 (사진제공=LG전자)
▲백선필 LG전자 홈엔터테인먼(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하반기 TV 시장 전략으로 ‘차별화’를 꼽았다.

 백선필 LG전자 홈엔터테인먼(HE)사업본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3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테크브리핑을 열고, LG전자의 하반기 전략을 발표했다.

 백 상무는 “TV 시장은 하나를 판매해도 초대형 TV를 판매하는 것이 낫다”며 “앞으로도 이 시장은 초대형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TV 중심의 시장에서는 특히 차별화된 제품의 경쟁력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선보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도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백 상무는 “같은 걸 팔아도 무선을 팔고, 같은 올레드가 아닌 하이엔드(최고급) 올레드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을 앞장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백 상무는 “고객 마음에 들기 위해선 가전의 기술들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패널만을 가지고 만들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같은 제품에서 차별성을 두는 아이디어 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본격 판매를 시작한 97형(약 246㎝) 올레드 TV를 앞세워 초대형 프리미엄 TV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백 상무는 “현재 시중에는 100형에 가까운 초대형 크기 LCD TV가 판매되고 있지만, 100형에 가까운 크기의 스크린을 올레드로 구현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백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TV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면서도 초대형 TV 수요는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 불황을 타개할 전략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라며 “같은 곳에서 다른 걸 뽑아내야 한다. 중국이 들어와도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별화 포인트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템을 기획하고, 기술 측면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피지컬’이라면 칩은 ‘브레인(두뇌)’에 해당한다고 했다. LCD 제품은 대만 칩을 쓰기도 하지만, 올레드 하이엔드 제품은 반드시 자체 개발한 칩을 쓴다고 설명했다.

 백 상무는 “중국과 차별을 두고 최고의 화질을 내려면 시스템온칩(SOC)이나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예를 들어 드라마는 튜닝(보정)하기 어려운 게 사람 얼굴”이라며 “화면을 밝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어둡게 하면 배경이 죽기 때문에 이는 AI 기술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상무는 “싸움이 어려울수록 잠재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같은 패널을 가지고 특별하고 차별화된 ‘가치 게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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