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우혁 ‘댄서 출신’ 한 파트장, 클럽 파티 시작으로 뮤비페 기획
올해 맥주에 금융·여행 등 스폰서 확대…내년 자동차 브랜드 유치
2023년 GS25 뮤직&비어 페스티벌(뮤비페)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뮤비페는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 8년째를 맞았다. 올해는 티켓팅에만 100만 명 이상이 몰리며 국내 대표 여름 축제로 발돋움 했다. 뮤비페를 유통업계 최대 규모의 축제이자 국내 대표 여름 축제로 만든 주역은 한동석 GS리테일 플랫폼 마케팅부문 프로모션 파트장과 정주호 매니저다.
최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본지와 만난 한 파트장과 정 매니저는 인터뷰 내내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올해 뮤비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다. 특히 이들 소속인 편의점 마케팅 조직이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된 후 첫 행사였기 때문에 의미도 남달랐다.
한 파트장은 “GS25 브랜딩을 ‘재미있는 GS25’로 만들자는 게 목표였다”며 “올해 사건 사고도 많고 경기도 어렵고 사회 분위기가 위축됐는데 이럴수록 GS25가 고객들에게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좀 더 규모를 키웠고 전국투어 형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매니저 역시 “올해 뮤비페의 가장 큰 성과는 양양, 보령, 부산, 일산까지 총 네 개 지역에서 했다는 것”이라며 “마케팅 부문의 키 메시지였던 재미라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뮤비페에는 총 100만 명이 응모해 6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관객 6만 여명 가운데 여성이 60%, 남성이 40%로 조사됐고, 2030세대가 전체 관객의 70%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고객이 20%, 50대 이상은 10%로 분석됐다.
한 파트장과 정 매니저는 2018년부터 수년째 같이 호흡을 맞추며 뮤비페 기획, 운영 등을 맡고 있다. 한 파트장이 뮤비페를 진두지휘하는 선장이라면 정 매니저는 실무를 총괄했다.
한 파트장의 이력은 특이하다. GS리테일 입사 전 가수 장우혁의 댄서로 활동했다. 그룹 JTL 때부터 장우혁 솔로활동까지 방송, 콘서트를 비롯해 언더그라운드 댄서들과 활동을 한 경험이 페스티벌 기획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파트장은 “(댄서 이력 때문에)콘서트, 공연, 페스티벌 쪽에는 워낙 아는 사람도 많고 그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면서 “2015년 GS25의 25주년 생일파티를 기획했고 당시 20대 고객 5000명 정도를 초대해서 클럽에서 파티를 열었다. 이 행사를 맥주 페스티벌로 업그레이드하면서 2017년 뮤비페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 뮤비페를 사상 처음으로 양양, 보령, 부산, 일산 네 곳에서 순차적으로 열었다. 20대들이 많이 찾는 양양 라구나비치를 택했고 보령은 머드축제장을 공연장소로 택했다. 여기에는 보령시의 적극적인 요청도 한 몫을 했다. 날씨도 이들을 도왔다.
한 파트장은 “양양 뮤비페 하는 날, 이틀 전부터 전국에서 전국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걱정하면서 준비에 들어갔는데 행사 당일 거짓말같이 전국에 비가 오는데 양양에만 비가 그쳤다”고 했다. 정 매니저는 “반면 보령은 기록적이 폭염을 기록했다. 공연 기획사와 같이 물대포 등을 준비했는데 날씨가 도와서 잘 살릴 수 있었다”면서 “전반적으로 올해는 환경이런 것들이 진짜 우리 편인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미소지었다.
맥주 축제 콘셉트이지만 GS리테일은 주류 회사 뿐만 아니라 금융, 여행, 운송 등 다양한 스폰서와 함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로 올해 뮤비페에는 맥주 등 주류회사 외에 BC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를 비롯해 여기어때, 카카오 모빌리티, 펫치, 스컬프터 등 총 65개 파트너사가 참여했다. 이는 전년 (48개사)보다 35% 증가한 규모다.
한 파트장은 “여기어때와 뮤비페 연계를 고민하다 마케터들끼리 대화를 나눈 지 5분만에 콘셉트를 잡게 됐다”며 “뮤비페를 즐기다 휴식할 땐 여기어때 콘셉트로 휴게존을 맡게 됐다. 대신 여기어때를 통해 숙박을 예약하는 고객들이 뮤비페에 올 수 있도록 저희가 인원을 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모빌리티와도 처음 제휴를 맺었는데 전국 투어 콘셉트인 만큼 카카오 모빌리티의 셔틀버스를 이용해 방문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뮤비페 콘셉트를 구상 중인 한 파트장은 일부 계획을 공개했다. 다양한 산업군과 스폰서 제휴를 맺는 한편 해외 아티스트까지 초청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한 파트장은 “세계적인 유료 페스티벌들을 가보면 자동차 브랜드들이 스폰서로 꼭 있다. 내년 뮤비페에 자동차 브랜드도 데리고 올 예정”이라면서 “또 패션 플랫폼, 배달 등 젊은 층이 열광하는 브랜드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뮤비페는 이미 많이 유명해졌기 때문에 또 다른 업그레이드를 준비 해야한다. 아티스트 업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해외 아티스트도 올 수 있는 것이고 기존에 접하지 못한 또 다른 스폰서들이 들어오는 것일 수도 있다”며 “내년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결제 부스, 먹거리 부스, 화장실 기반 시설도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뮤비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정 매니저는 “뮤비페는 2015년부터 매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2020년 딱 한 해 쉰 것 외에 2021년에는 쉴수도 있었지만 온라인 유튜브 생중계로 행사를 지속 이어갔다”며 “특유의 꾸준함 덕이었다. 저희는 고객이 원하고 요청하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면서 계속해서 꾸준히 뮤비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