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많아지는 가을…‘들쥐 매개 감염병’ 주의보

입력 2023-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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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과 농작업이 늘어나는 가을철은 들쥐 등 설치류 매개 감염병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다. 국내의 대표적인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신증후군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이 있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타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발열성 질환이다. 한탄바이러스는 우리나라 들쥐의 72~90%를 차지하는 등줄쥐가 주로 매개하고, 서울바이러스는 도시의 시궁쥐가 전파한다.

설치류들이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병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타액이나 소변,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를 체외로 분비한다. 이것이 건조돼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을 감염시킨다. 잠복기는 2~3주이며, 환자나 접촉자와 격리할 필요는 없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출혈 소견, 신부전의 3가지로 압축된다. 갑자기 발열이 시작돼 오한과 근육통, 오심, 심한 두통, 안구통 등으로 이어지며, 이후 무뇨, 요독증, 신부전, 심한 복통, 토혈, 객혈, 혈변, 혈뇨, 페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의식저하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보건당국은 한탄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에 자주 노출되거나 고위험군(군인, 농부 등)에 속하는 경우 사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을 권장하고 있다. 감염된 환자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질병 경과에 따른 내과적 대증치료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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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토스피라증은 주로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음식물에 노출 시 상처 난 부위를 통해 전파된다. 매년 100년 안팎의 환자가 발생하며, 발생사례의 60% 이상이 9~11월에 집중되고 있다.

잠복기는 평균 10일이며, 감염자의 90%는 경증이지만, 5~10%는 치명적인 웨일씨병으로 이어진다. 제1기에는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결막부종,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등의 독감 유사증상이 4~7일간 지속된다. 1~2일의 열소실기를 거쳐 제2기로 들어서면 IgM 항체의 생성과 함께 혈액, 뇌척수액 등에서 렙토스피라는 사라지고 뇌막자극증상, 발진, 포도막염,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는 간부전, 신부전, 급성호흡부전, 중증 출혈 등이 있다. 만일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명률이 20~30%에 이른다.

예방을 위해서는 노출에 의한 오염이 의심되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환경에서 작업할 때는 작업복과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추수나 들쥐 포획사업, 홍수 등 단시간 렙토스피라스균에 오염된 물에 노출됐을 경우엔 발열 시 빠른 시간 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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